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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로영화의 거장, 봉만대 감독의 재능기부 4000㎞ “당신의 꿈은?”
[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등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인 봉만대(43ㆍ사진) 감독이 최근 2주간 마라도, 울릉도 등 전국 4000㎞를 돌며 섬 아이들을 만나고 왔다. 아이들에게 꿈을 묻고 그들의 꿈을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는 여행을 다녀온 것.

“스마트폰으로 여러분 자녀들을 하루에 10초만 찍어보세요. 이 아이가 커서 결혼하게 될 때 이 영상이 자녀들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겁니다. 꿈의 기록을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보세요.”

봉 감독은 25일 서울 동숭동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열린 8번째 재능기부 콘서트 ‘꿈꾸는 대학로’에 출연해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하게 살자’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2년 연속 스마트폰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내일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면서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의 약 30%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특히 이날 강의에서 꿈에 대해 강조했다. 잊어버렸던 꿈을 기억하라는 것이었다.

“종이에 본인의 이름을 적으세요. 다음장에 소중했던 기억을 기록하고 다음장에는 자신의 꿈을 그리세요. 마지막장에는 현재의 본인 모습을 그려보세요. 이 네 페이지가 당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을 거예요.”

봉 감독은 이어 섬 아이들을 만나고 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목포의 한 분교와 마라도, 울릉도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꿈을 스케치북에 그리라고 한 뒤부터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봤다”면서 “아이들이 각자 꿈을 그려 남에게 보이는 순간 자신들의 존재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한 번만 물어봐 주세요. 또 아이와 눈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자식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봉 감독은 가족 사이의 소통을 위해선 “같이 얘기하는 토론문화가 생겨야 한다. 아이에게 큰 소리 치지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얘기, 상처를 말할 수 있는 꿈의 광장을 대학로에 만들고 싶다”면서 “이 시대 소시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오지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소통하기 위해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통신대 재능기부 콘서트에는 지금까지 김창옥 퍼포먼스 트레이닝 대표, 스타 쉐프 에드워드 권,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 등이 출연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행사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아진 기금은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저소득 가정 고등학생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방송통신대 관계자는 “재능기부 콘서트는 나눔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대학로라는 문화공간에 맞는 공연을 해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것”이라면서 “수익성을 얻는 공연이 아니라 강연자들과 관객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가는 무료공연”이라고 강조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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