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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만 관중 항해…프로야구 ‘新바람’
경기조작·올림픽·태풍 악재 불구
681만2530명 최다관중 신기록


한국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관중을 넘어 ‘700만 시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 시즌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681만2530명으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다 관중 기록(681만28명)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전체 532경기 가운데 497경기를 소화한 프로야구는 앞으로 3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이대로라면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는 2000년대 초반 200만명대 관중에 그치며 침체기를 겪었지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베이징올림픽 전승우승, 2009년 WBC준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야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는 그대로 야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으로 이어져 2009년부터 3년 내리 역대 최다 관중을 갈아 치우는 원동력이 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악재와 호재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기록 돌파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시즌이 열리기도 전에 일부 선수들이 경기조작 혐의로 유니폼을 벗고 재판에 넘겨지면서 프로 스포츠 최대 오점을 남겼다.

팬들의 실망감을 반전시킨 건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등 해외파 스타의 복귀였다. 이들은 실력은 물론 흥행면에서 제역할을 톡톡히 했다. 넥센은 지난해보다 34% 많은 관중(56만8091명)을 불러 모으며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관중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화는 12%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과 롯데 등 전통의 인기 구단은 좌석점유율 83.0%, 74.3%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넥센, LG 등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팀들의 돌풍으로 자고나면 바뀌는 순위싸움도 관중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첫 100만 관중 돌파는 개막 이후 역대 최소인 65경기만에 이뤘다. 지난달 26일 600만 관중을 돌파한 것도 419경기만으로, 무려 47경기를 앞당겼다. 현재까지 매진된 경기는 111경기로 전체의 약 22%에 해당한다. 전 구장이 매진도 7차례나 된다.

한여름 폭염과 2012런던올림픽으로 관중 증가세가 다소 꺾인데다 때늦은 가을 태풍으로 경기 일정이 뒤죽박죽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경쟁이 가열되면서 팬들의 눈길을 다시 끌었다. 특히 인구가 280여명인 인천을 연고로 한 SK는 지난 15일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선수와 팬 모두 선선한 바림을 타고 더 힘을 내는 가을야구를 만끽했다.

내년 시즌에는 창원을 연고지로 삼은 NC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진입, 전체 경기 수가 576경기로 늘어나면서 더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WBC도 일찌감치 프로야구 흥행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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