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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만이 ‘정글' 가는 또 다른 이유
-김병만 “코미디계의 대부가 꿈이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김병만은 SBS 리얼 예능 ‘정글의 법칙2’에 출연하고 있고 오는 10월 8일 방송되는 MBC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서 연기도 병행한다. 그는 최근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SM행에 대해 김병만은 “나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글로벌화시킬 수 있는 기획과 관리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김병만은 “운동선수가 정글에서 잘 적응하는 게 아니다. 시골 깡촌의 촌놈이 더 잘 적응한다”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에서 유도 선수에서 격투기 선수가 된 추성훈과 수영강사 출신 이태곤보다도 훨씬 강인한 면모를 보이며 더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만은 어린 시절 뱀과 쥐를 잡아 먹던 시골 대신 무대만 정글로 바뀌었을 뿐이다.

김병만의 꿈은 코미디계의 대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정글도 가고 개그와 연기도 한다. 그는 “영국의 ‘로왓앳킨스’가 연기하는 ‘미스터 빈’은 글로벌 코미디다. 짧은 코미디에 스토리를 넣어 시리즈로 만들었다”면서“나도 코미디 시리즈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 사람들이 김병만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웃어 줄까? 그는 ‘정글의 법칙’이 이 대답을 얻을 수 있는 시험장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진출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고 대사를 익히는 게 아니다. 김병만은 ‘정글’에서 만난 원주민을 웃기는 게 하나의 일과였다. ‘정글의 법칙’ 방송에서는 편집돼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 김병만이 지금까지 5차례 오지를 방문하면서 만났던 원주민들을 일일이 웃겨 보는 일은 참으로 신나는 일이었다.


외부인들과 별 교류 없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지의 원주민들을 어떻게 웃길까? 김병만은 “그들에게 구봉서ㆍ배삼룡 선배님이 했던 슬랩스틱 동작을 해주면 많이 웃었다”면서 “반복적인 코미디를 통해 웃음의 공감 요소는 어디서나 비슷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가령, 마다가스카르의 모탈라바 섬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최병걸의 노래 ‘진정 난 몰랐었네’의 후렴구에 얹어 “모탈라아바~ 모탈라아바~ 진정 난 몰랐었네”라고 율동을 곁들어서 노래를 불러주었더니 깔깔거리며 웃더라는 것이다. 며칠 후 그 섬을 떠나기 위해 경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아이들이 나타나 우리에게 ‘모탈라아바~’라며 웃으면서 그 노래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음의 공감도는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다.

김병만은 말이 통하지 않는 부족들과의 첫 만남에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청소를 했다고 말했다. 청소를 해줬더니 도와 주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돼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고 했다. 김병만은 “툰드라 지방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에는 처음에는 경계하는 눈빛도 있었다”면서 “그 곳은 나무가 별로 없었다. 순록썰매를 빌려 땔감을 마련해 주었더니 우리를 잘 대해주더라.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고 전했다.

“도시에서는 머리로 싸우며 다닌다면 정글에서는 머리보다는 육체를 더 많이 사용하며 다닌다. 힘든데 왜 굳이 정글에 가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도시와의 차이 때문인지 정글을 5번 갔다 오니 서울에서도 3일간 정글 꿈을 꾸게 되더라. 오지에 중독된 것 같기도 하다. 도시의 아저씨들은 ‘정글의 법칙’을 보면 무인도에 가서 머리를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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