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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받은 정희자 관장 “머리털 깎인 삼손의 기적처럼 내 의욕이 살아나길 희망한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정희자(72ㆍ사진) 아트선재선터 관장이 26일 명품 펜 브랜드 몽블랑이 제정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았다. 이 상은 올해로 21회째를 맞았으며, 정희자 관장은 한국 최초의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 T. 시아노 몽블랑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희자 관장에게 상을 수여하기에 앞서 “이 상은 각 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이들에게 바치는 존경과 감사의 표시”라며 “정희자 관장은 한국 최초의 여성 수상자이자 최초의 미술계 인사라는 점에서 뜻깊다”고 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진 정희자 관장은 “이 상이 머리털 깎인 삼손에게 찾아 온 기적처럼 미술계 발전을 위한 나의 의욕과 용기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펴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화ㆍ예술계 발전을 위해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체력과 의지가 예전같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번 수상으로 힘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정 관장은 1991년 경주에 한국 최초의 사설 현대 미술관인 ‘아트선재미술관’을 설립,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1991)’ ‘알렉산더 칼더(1993)’ 등의 전시회를 기획해 현대 미술사를 이끌어 온 거장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했다.

1998년엔 서울에 아트선재센터를 개관해 젊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전시하며 국제 수준의 기획전과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미술계 발전에 앞장섰다.

정희자 관장은 순금으로 한정 제작되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펜(Pen)’과 1만5000유로의 문화예술 후원금을 부상으로 받았다. 정 관장은 이 후원금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문화ㆍ예술 발전에 기여한 후원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1992년 제정된 이 상은 한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서 매년 시상식이 열린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 미국의 록펠러재단 등 올해까지 총 189명이 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정희자 관장에 앞서 고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이세웅 신일학원 이사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등 7명이 수상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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