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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의 초심 通했다...‘국제스타’로 발돋움
가수 싸이가 미국 전역에 ‘강남스타일’을 퍼뜨리고 귀국했다. “얼떨떨하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연 그는 약 2달간의 행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싸이는 9월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귀국 기념 기자회견에서 “의도한 바 없이 큰 쾌거를 이뤘다. 얼떨떨한 기분이고, 대중들의 뜨거운 성원과 현지 교민들의 응원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오는 11월, 미국에서 음반 낸다!


싸이는 지난 7월 15일 2년 만에 정규 6집 음반 ‘싸이 6갑(甲)’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을 발표하고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흥겨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재치 넘치는 가사 등 싸이 특유의 흥겨움은 대중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는 곧 미국, 유럽 등에도 퍼졌다. 그는 ‘강남스타일’로 미국 음원 사이트 아이튠즈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빌보드 싱글 핫 100에서는 11위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영국 음반 차트에서는 3위,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필리핀, 벨기에, 덴마크, 폴란드, 브라질 등 30개 국가 아이튠즈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 모든 것은 약 두 달 만에 이룬 성과다.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후 일어난 일이었다. 당초 미국 진출 계획도 없었던 그였기에 “얼떨떨한 기분”이 당연할 수밖에 없을 터.

오는 11월 싸이는 대중들의 성원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미국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미국 측에서 음반 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11월 말 안으로 음반을 발표하길 원한다”면서 “세계 진출의 첫 발판인데 급조할 수는 없어서 여러 가지 경우를 놓고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싸이는 현재 싱글 혹은 싱글을 포함한 음반, 기존곡과 새로운 노래, 듀엣과 솔로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다.

# 큰 기대, 부담감 있지만 지금도 충분해!

싸이의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국내외를 포함해 약 300여개가 넘는 언론이 참석했다. 뜨거운 취재 열기 역시 그의 인기를 입증한 결과였다.

더욱이 이날 회견은 미국에서 예상외의 성과를 거둔 그를 향한 취재진의 질의응답만으로 2시간이 소요될 정도였다. 많은 질문들 중 눈길을 끈 것은 단연 ‘부담감’이었다. “의도한 바 없는 성과”로 인해 가수 싸이의 다음 행보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싸이 역시 이를 인정하면서도 “큰 기대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걱정할 정도로 크지는 않다”고 특유의 소탈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에서의 다음 행보는 사실 더 부담이 적다. 계획하지 않았던 성과라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물론 사람으로서 욕심은 있지만 그건 누구나 갖는 것일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한국에서의 다음 음반이다. ‘챔피언’ 이후 약 10년 만에 ‘강남스타일’이 나왔다”고 속내를 전했다.

싸이는 또 “사실 해외에서는 ‘강남스타일’ 외에 보여드린 것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이제는 ‘국제가수’, 모범을 보여야할 때?

가수 싸이의 앞에는 이제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이날 “월드스타라는 표현보다 국제가수라는 어감이 더 좋다. 혹시 쓰신다면, ‘국제가수’가 어떠시냐”고 제안해 주위를 웃게 만들었다.

미국 빌보드 차트 한자리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에게 ‘월드스타’ 혹은 ‘국제가수’라는 호칭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그가 이 같은 수식어를 얻고 난 뒤에는 전에 없던 ‘모범에 대한 압박감’도 생겼다.

‘모범’, ‘책임감’ 등은 싸이 스스로도 “내가 싫어하는 단어”라고 못 박을 정도로 동떨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가수, ‘사실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면 그뿐이지, 꼭 모범을 보여야 하느냐’고 생각했다. 청소년들의 교육 역시 부모님, 교육자들의 몫이 아니냐고 반발하기도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까지는 아무도 싸이에게 ‘모범’이나 ‘책임감’을 원하지 않았는데, 좋은 수식어가 붙고 아이들에게도 ‘말춤’이 큰 인기를 얻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말들이 나온 것 같다. 가수 싸이와 인간 박재상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런 고민이 음악이로 전이될까봐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적정한 선에서 모범적이고 싶다”고 마음가짐을 전달했다.

싸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미 예정돼 있었던 대학교 공연 일정을 쉼 없이 소화한다. “대학교 축제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그는 지친 심신을 대중들의 열띤 호응으로 재충전, 미국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싸이의 예측할 수 없는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사진 황지은 이슈팀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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