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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날도 궂은 날도 있는 자연처럼 우리 몸의 우울증도 자연스럽게
*헤럴드경제는 한방으로 마음과 정신의 병을 치유하는 ‘자하연한의원’의 임형택 원장(사진)의 칼럼을 매달 한 차례 싣는다.

우리 몸은 힘이 들면 감기에 걸리거나 몸살이 나 듯, 마음도 힘이 들면 우울해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울을 자연스럽지 않게 여깁니다. 늘 기뻐하고 즐거워야한다고 배웠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연을 보세요. 햇살이 비치다가 구름이 끼기도 하고 주룩주룩 비가 오기도 합니다. 자연현상은 정말 자연스럽지 않나요?

인체는 소우주라고 합니다. 자연의 축소판이란 뜻이죠. 햇살 좋은 봄날엔 몸도 활동적이게 됩니다. 비오는 날엔 집에만 있고 싶습니다. 자연스럽지요. 우리 몸도 자연과 함께 반응을 하고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몸이 피로해지면 마음도 피로해지고 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우울한 느낌도 몸과 마음이 주는 신호입니다. 이를 애써 무시한다면 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우울해진다면 문제를 파악해서 고쳐나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가끔 그렇다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비오는 날처럼 받아들이세요. 당연한 것처럼. 그리고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하세요. 몸과 마음이 정말 좋아할 겁니다.

우울증 치료는 진단이 내려지고 원인이 파악된 뒤에 시작됩니다. 한약 처방과 침 치료로 기운을 올려줍니다. 음식을 먹고 체하듯 마음이 체한 것을 기체라 하고, 기가 눌려있는 것을 기울이라고 합니다. 한방은 기에 초점을 두고 기체와 기울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중익기탕은 소화기를 보하면서 기운을 올려줍니다. 또 과로로 인한 우울증에 유용합니다. 사암침 처방은 신정격과 삼초정격, 심정격을 통해서 몸에 있는 불의 에너지를 높여 기운을 생기게 하고 에너지를 활성화시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은 분노형과 비분노형이 있습니다. 분노형은 때때로 울화가 치밀고 신경질이 났다가 가라앉으면서 우울해지는 증상입니다. 이땐 시호, 치자, 목단피 등의 약재로 화를 내려줘야 합니다. 기운을 올리는 처방은 그 다음 사용합니다.

비분노형은 대부분의 우울증이 그렇듯 기운이 없는 것은 물론 때론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심장을 보하면서 기운을 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도시인들의 스트레스성 우울증에는 주로 귀비탕이란 처방을 사용합니다. 불안하거나 겁이 많고 불면이 겹치면 담력을 높여주는 온담탕을 함께 사용합니다. 침치료도 비저격, 담정격 위주로 기가 울체된 것을 치료해줍니다.

일상에서 몸이 무겁거나 부종이 있거나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면 귤껍질을 말려서 차로 드셔 보세요.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약재로는 진피라고 하지요. 물론 몸을 위해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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