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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혜씨 말춤 췄다? 안췄다?
과거사 사과 진정성 논란 번져
與 “분위기상 자세만…” 진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도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PSY) 열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내가 말춤을 추면 2030에게 민폐”라고 말한 바 있는 박 후보는 결국 지난 24일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청년 당원들의 손에 이끌려 엉거주춤하며 말춤에 도전했다. 같은 날 오전 박 후보가 여의도 국회에서 “5ㆍ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이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과거사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여기까지는 통상적인 선거운동이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여론은 오전에 사과를 하고 오후에 춤을 춘 박 후보의 ‘반전 있는’ 이날 하루 동안의 행보를 놓고 종일 술렁였다. 대다수가 과거사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이었다. 한 트위터러(m*******)는 “과거사에 대해 눈시울을 붉히면서까지 사과했다면 하루 정도는 자숙하는 것이 기본 도리. 그럼에도 곧바로 희희낙락하면서 말춤을 춘 박근혜”라며 일침을 날렸다.

특히 이날 박 후보의 행보는 당시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내정돼 있던 김재원 의원의 취중 막말 파문과 시너지를 내면서 더욱 거센 뭇매를 맞았다. 또 다른 트위터러(h********)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가사에 맞춰 “대국민 사과 후 바로 말춤 추는 ‘반전 있는 여자’와 술 먹고 기자들에게 욕한 ‘미쳐버리는 사나이’가 함께 모인 당, 노래 가사와 잘 어울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한편, 여의도 정가에서는 박 후보가 춤을 춘 것이 맞냐, 아니냐를 놓고 때아닌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박 후보가 엉겁결에 자세는 취했지만 정작 춤은 추지 않았다는 현장의 목격들이 속속들이 나오면서부터다.

현장을 지켜봤던 언론들의 보도도 둘로 나뉘었다. 한 언론은 ‘박 후보가 싸이의 말춤을 선보였다’고 밝힌 반면 또 다른 언론은 ‘박 후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나오는 말춤 동작을 해보라는 권유에는 양 손을 엇갈리는 자세를 취했을 뿐 춤을 추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 측에서도 박 후보가 ‘춤을 춘 것은 아니다’는 해명이 흘러나왔다. 당의 한 당직자는 “박 후보가 마음을 먹고 말춤을 춘 것이 아니라 청년들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다보니 분위기상 떠밀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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