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방폐공단 송명재 이사장
“늦어도 2017년까지 매듭 지어야”보관용기 국산화 로드맵 수립
송명재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하 방폐공단) 이사장은 25일 “사용후핵(核)연료 중간저장시설 문제란 국가적 과제의 매듭을 잘 풀어서 국가의 미래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맞는 송 이사장은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인 고리 1호기가 운전될 당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방사성폐기물과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송 이사장은 지난해 방폐공단이 2년째 경영부진을 겪으면서 전임 이사장이 사퇴한 와중에 구원투수로 전격 취임했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출신으로 중저준위 유리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킨 국내의 대표적인 원자력 과학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문위원도 맡고 있는 국제적인 학자이며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원자력환경기술원장, 방폐물본부장, 발전본부장 등을 지냈다. 2002년 과학기술포장, 2007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그는 “사용후핵연료의 연간 발생량은 680만t으로 2016년부터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예상돼 저장용량을 확충해도 2024년부턴 재포화가 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중간저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사용후핵연료 정책결정에 온 국민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능력 즉 사용후핵연료의 수송ㆍ저장 및 처분안전성 확보 기술개발 등 관리를 위한 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고, 보관용기인 ‘캐스크’ 하나의 가격도 수십억에 달하기 때문에 국산화를 위해 국가 중장기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 착실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목진휴 국민대 교수(행정정책학부)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용후핵연료 정책포럼은 2024년까지 중간저장시설 건립을 위한 건의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상태다.
송 이사장은 “중간저장시설 건설에서 6~7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2017년까진 규모와 방식, 장소 등이 정해져야 한다”며 “정부에선 우선 포럼의 논의 결과를 기초로 연료 관리에 대한 정부 기본방침을 원자력안전위원회 상정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 방침이 확정된 이후 방사성폐기물관리법에 규정돼 있는 대로 공론화 위원회가 구성되고 국민적 의견수렴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송 이사장은 취임 후 포화상태로 다가오고 있는 사용후핵연료 사업과 관련해 정책방향, 공론화 일정을 적극 추진해 왔고 이를 위해 전담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