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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빈 축구장 관중석…中 · 日 영토분쟁 스포츠 불똥
中프로팀, 일본인 감독 경기 외면
탁구월드컵 출전 거부 등 악영향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국 선수들은 상대방 국가에서 열리는 경기에 안전상의 이유로 출전을 거부하거나 특급 경호를 요구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가장 먼저 된서리를 맞은 대회는 지난 18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2012배드민턴 슈퍼시리즈다. 중국 선수단 22명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틀 뒤엔 중국 후베이성 황스에서 열린 탁구 월드컵에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가 출전을 포기했다. 이시카와는 베이징에 머물며 당초 이 대회에 나서려고 했지만 중국탁구협회가 안전보장이 어렵다는 이유로 출전을 재고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LH)에 참가한 일본의 4개 팀은 지난 23일부터 벌어질 예정인 중국 상하이 원정을 포기했다. 그런가하면 평소에도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중국 축구팬들을 피해 자국 프로축구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기도 했다.

지난 22일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그린타운과 랴오닝 훙원의 경기는 하루 뒤 관객석을 텅 비운 채 열렸다.

항저우 감독이 일본인인 오카다 다케시이기 때문이다. 선양은 일본총영사관이 중국 시위대의 공격을 받을 정도로 반일 시위가 극심한 곳이다.

일본은 한국, 중국과 벌이는 영토 분쟁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비상이다.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와 올림픽 유치를 놓고 경쟁하는 일본은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주변국과 껄끄러운 관계가 부담이다.

반면 정치적인 잡음에 신경쓰지 않고 정상적으로 일정을 밟는 선수들도 있다. 중국 여자 테니스의 리나(세계랭킹8위)와 정제(22위), 펑솨이(47위) 등은 이번 주 일본 도쿄에서 예정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도레이 팬퍼시픽오픈에 예정대로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의 모리타 아유미 역시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해 별다른 안전 문제 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아사다 마오는 오는 11월 열릴 상하이 그랑프리에 예정대로 출전하기로 했다. 한때 출전 보류를 검토했지만 경호원을 붙이는 등 별도의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면 문제 없다는 방침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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