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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릭터 완전몰입…눈떠보니 귀여움 독차지”
‘김탁구’ ‘각시탈’ ‘1박2일’까지…출연작마다 히트행진 주원 인터뷰
울고 웃고 ‘각시탈’심리전에 올인
힘든 액션신도 직접 몸던져
‘1박2일’에선 차분한 역할

재밌는 형들덕에 힘든줄 몰라
“조금씩 성장…욕심 안낼래요”



배우 주원(25)은 2010년 ‘제빵왕 김탁구’로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그 전에는 뮤지컬 배우였다. 최고 시청률이 45%를 돌파했던 데뷔작부터 시작해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에서 주연 또는 주연급 역할을 맡았다. 주원이 출연하는 드라마들은 항상 ‘대박’이었다. 게다가 ‘1박2일’이라는 국민예능에서도 막내로 귀여움과 사랑을 받고 있다. 어떻게 이런 행보가 가능했을까?

“저 때문에 드라마가 크게 히트한 건 아니고요. ‘김탁구’ ‘오작교’ 때도 그랬지만 ‘각시탈’도 대본이 중요한데, 초반 상황이 극적이었고 제가 맡은 이강토라는 캐릭터가 단조롭지 않고 스펙터클하더라고요. 그래서 매력을 느낀 거죠. 시청률이 잘 나온 건 믿음이 가고 연기력 좋은 선배 배우님들이 많이 캐스팅됐고, 운때도 맞아떨어진 것 아닐까요.”

물론 주원의 이 말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해도 주연배우의 역할이나 존재감이 작품의 완성도나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각시탈’에서도 시기별로 자신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초반에는 순서대로 촬영하지 않다 보니 강토의 감정을 잡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했어요. 극중 엄마(송옥숙)가 사망하는 날은 두 번째 촬영일에 찍었는데, 엄마와의 즐거웠던 날과 슬펐던 날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그리며 연기했어요. 중반부에는 심리싸움을 많이 했죠. 특히 슌지(박기웅)와는 심리대결이었어요. 이강토는 ‘각시탈’이면서 사토 히로시라는 일본경찰로도 살았기 때문에 속고 속이며 심리싸움을 잘 그리는 게 관건이었죠. 후반부에서 이강토는 둘도 없는 친구였던 슌지와 어떻게 하다 서로 가족까지 죽이는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아픔과 슬픔을 표현하는 게 중요했어요.”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주원은 정반대되는 캐릭터의 연기 외에 높은 비중의 액션 연기에도 몸을 던졌다. 장신이라 대역을 쓰기도 쉽지 않아 웬만한 액션 신은 직접 처리했다.

“액션 준비와 촬영은 일반 연기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죠. 하지만 무엇보다 각시탈로 활동하면서 경찰 역할을 하려니 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두뇌싸움을 해야 하는 게 고민이었어요. 가장 안 좋은 직업이었죠. 경찰들이 날 잡으려고 하는데 제가 경찰이잖아요.”

주원은 처음에는 친일파에게 죽임을 당한 가족에 대한 복수에서 시작된 각시탈 활동이 갈수록 목표가 확실해지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와 형이 하려고 했던 일을 알게 되면서 점점 힘이 생겼죠. 내 친구가 적이어도, 사랑하던 여인이 죽어도 버틸 수 있는 목표가 확실했어요. 목표가 확실하니까 버틸 수 있었어요”라면서 “작품을 통해 훌륭한 선배님으로부터 배운 것도 많아요. 우리 민족의 아픔도 느끼고, 한국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소명의식과 역사관, 국가관 같은 것도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전했다.

“오목단을 연기한 진세연은 뭘 하건 명랑했고, 인상 한 번 쓴 적 없어요. (신)현준 형은 촬영장 분위기를 리드했어요. 장난을 치다가 연기에 들어가면 멋있어지는 선배죠. 제가 편하고 자신감을 갖고 연기할 수 있게 도와준 김응수 선배님께도 감사해요. 또 촬영 내내 함께 연기했던 박기웅 선배의 몰입도는 최고였어요.”


주원은 국민예능 ‘1박2일’에서도 막내로 귀여움을 받고 있다. 막내지만 나이에 비해 차분한 캐릭터다. 순간적으로 웃기는 예능 스타일과는 다르다. “처음 ‘1박2일’에 들어간다 했을 때는 배우를 떠나 죽기 전에 못 가볼 여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하다 보니 제 성격이 나오고 있어요. 저는 평소에는 말이 없어요. 친구를 만나면 많이 들어주는 편이죠. 거기서도 형들의 말을 들어주고 형들을 좋아해요. 그러다 애교도 부렸는데 어느 틈엔가 제 캐릭터가 애교가 중심이 돼 있더라고요. 아직 제 토크도 부족하고 캐릭터도 약하지만 형들이 (캐릭터를) 억지로 만들지 말고 하다 보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주원은 “1박2일은 각자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요. 승우 형은 맏형으로 과묵하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그 모습을 버리고 재미있게 하고 있고, 태웅이 형은 둘째형으로 중간에서 조율을 잘하고, 수근이 형은 예능감이 좋잖아요. 나는 막내로서 형을 잘 모시고요. ‘1박2일’은 한 사람이 우뚝 서지 않아도, 형부터 막내까지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면서 하는 게 보기가 좋아요.”

주원은 “앞으로 연기 욕심을 크게 부리지 않고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한 단계씩 성장하고 싶어요”라면서 “꾸미지 않고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라고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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