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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고급스럽게, 춤은 싼티나게? 신 한류스타로 떠오른 싸이가 최근 미국에서 던진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요즘 싸이의 활약을 보면 느끼는 것이 많다. 수려한 미남 혹은 엄친아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가, 우리가 찾고 있던 한류열풍의 주인공이라니 말이다.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요즘 사람들은 있어 보이거나 월등한 캐릭터가 아닌, 유쾌하고 친근한 엔터테이너를 갈망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는 비단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게임업계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진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있어 보이는 마케팅보다는 어딘가 부족하면서도 개그코드가 묻어나는 마케팅이 인기 끄는 추세다. 최근 등장한 ‘간장온라인’, ‘밀땅무림’같은 게임의 네이밍 센스만 보더라도, 더 이상 화려한 이름을 선호하는 시대는 지난 것처럼 느껴진다.

이름뿐만 아니라 홍보에 나선 모델만 봐도 이러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얼마 전 공중파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격투기 선수 밥샙의 ‘룰더스카이’광고는 특유의 유쾌함과 개그코드로 오랫동안 화제가 됐다. 같은 맥락으로 요즘 상당수의 게임사들은 외모가 화려한 걸 그룹보다는 특정 분야에서 인정받는 개성파 캐릭터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분위기다.

더 이상 유명무실한 마케팅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다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겉모습이 어찌됐건 간에 알맹이 만큼은 실속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싸이, 요즘 네티즌들은 친숙한 이미지였던 그가, 버클리 음대 입학에 수준급 영어회화까지 소화한다는 사실에 일종의 희열을 느끼는 분위기다. 게임업계에서도 화려한 포장지로 가려놓은 게임보다 알맹이에 충실한 게임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황지영 기자 gam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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