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안철수 지지율 하루새 10%p 폭등…‘모순’ 전략 효과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무소속 대선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층인 진보 성향 유권자 뿐 아니라, 일부 중도 보수층까지도 안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야권 인사들과 손 잡고 안보와 순차적인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는 안철수식 ‘모순’ 전략이 먹힌 것이다.

21일 리얼미터의 일일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32.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출마 선전 직전인 지난 19일 22.5%와 비교해 10.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반면 지난주까지 줄곳 40% 이상을 유지해왔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은 38.6%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0%대 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안 후보의 상승세는 박 후보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최근 악재 속 보여진 박 후보의 경직된 사고방식에 실망한 보수층의 표심이 상대적으로 이념색이 옅은 안 후보에게로 일부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야권 인사로 분류됐던 안 원장이 안보를 이야기한 출마선언문과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참배한 현충원 행보 등을 통해 중도, 보수적인 색채를 보여준 것이 큰 효과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런 ‘모순’ 효과의 파급력은 한달 전 박근혜 후보도 채감한 바 있다. 당 경선을 끝낸 박 후보는 봉하마을 방문, 홍대 축제 스킨쉽 같은 파격 행보를 선보이며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박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배타적이던 20대와 30대에서 안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각각 30%대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시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2030 세대의 감성을 자극했고, 또 강한 경제민주화 공약 의지로 이들의 이성을 이끌어낸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중도 진보층을 향한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의미다. 최근 지지율 하락 현상을 놓고 당과 캠프 일각에서 전향적인 역사관 표명이나 적극적인 행보에 다시 한 번 나설 것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모순’ 전략의 경험에서 나온 결과다.

한편 대선 3파전의 한 축을 그리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 역시 컨벤션 효과를 크게 누렸지만 그 전략은 박근혜, 안철수 두 후보와는 정 반대였다. 문 후보는 경선 당선 직후 강한 어조로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며 중도층보다는 ‘집토끼’, 즉 전통적 지지층 표심을 공략했다. 이는 자신을 향한 결속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진보 진영 표심을 문 후보를 향해 뭉치게 만들었고, 이는 전당대회 직후 약 10% 대의 지지율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