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구 탈주범 유치장 CCTV 영상 비공개 이유 뭘까?
-경찰, 유치인 인권 등 종합적 판단해 영상 비공개 결정

[헤럴드경제= 이태형ㆍ서상범 기자] 지난 17일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도주한 최갑복(50)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도주 상황에 대한 경찰의 말바꾸기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주 당시 CCTV 영상을 언론에만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파일 자체를 공개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상황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은 해소하는 대신 공개됐을 경우 그 파장을 우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공개 결정이)은폐 목적이 아니라 유치인 인권 보호와 모방범죄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공개 원칙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달 부산에서 도주차량에 매달려 수배범을 검거한 ‘다이하드 경찰관’ 영상이 유튜브 등 해외 사이트를 통해 해외 토픽감으로 알려진 바 있어 탈주 동영상이 유출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얘기도 경찰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의 말바꾸기로 당시 상황에 대한 의혹은 점차 커지고 있다.

당초 경찰은 배식구를 빠져 나오는데 걸린 시간도 당초 2분50여초라고 했지만 실제 걸린 시간은 34초였고, 탈주에 사용한 물품도 최가 윗옷을 벗은 뒤 세면용으로 지급된 샴푸나 비누를 몸에 발랐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피부연고인 후시딘을 발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배식구에서 창문까지 10m를 기어갔다는 발표는 오리걸음으로 걸어갔다고 수정했다.

당시 근무 경찰관의 직무태만 실태도 발표 내용이 바뀌었다. 당초 근무자 3명 중 1명은 규정에 따라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지만 나머지 2명은 모두 책상에서 근무 중이었다고 했지만 1명은 감시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잤고, 또 다른 1명은 면회실에 들어가 잤다고 입장을 바꿨다.

경찰은 현재까지 53건의 제보를 받아 이 중 2건이 밀양에서 제보가 들어온 것으로 확인하고 현재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가 밀양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자가 복싱, 요가 등 운동으로 다져진 사람인데다 도주한 산이 험하고 경사가 가팔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500여명의 경찰과 헬기 1대, 수색견 8마리를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최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