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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 딱지·무늬만 전세살이…BW 헐값인수·사외이사 거수기 의혹
꼭 해명해야 할‘검증의 벽’은
“상처를 입고 총알 몇 방 맞는다 해도 이 길이 가야 할 길이라면 감당할 수 있다.”

안철수 대선후보(무소속)가 본격적인 검증의 벽 앞에 서게 됐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검증팀’ 얘기가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벼르고 있고, 언론의 검증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안 원장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로 나온 만큼 다른 어느 후보보다도 ‘혹독한 도덕적 잣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는 현재까지 무늬만 전세살이ㆍ재개발 아파트 입주권(딱지) 논란,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 거수기 의혹,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 등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려 왔다.

무늬만 전세살이 의혹은 두고두고 골칫거리다. ‘안철수의 생각’에서 “나도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해봐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했던 그에게 ‘거짓말’ ‘정작 서민과 동떨어진 부유층, 엘리트 삶’이라는 꼬리표가 달릴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는 결혼 이듬해인 1989년부터 서울 사당동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일명 딱지)을 부모 도움으로 사들여 4년여를 살았고, 이후 이사한 모친 소유의 대치동 아파트도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분양받았다. “축의금, 결혼자금 등을 모아 부모가 신혼집으로 마련해준 것, 당시 과정에 대해 정확한 기억은 못한다”고 안 후보 측은 밝혔다. 여전히 명쾌한 해명은 못한 상태다.

2003년 SK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안 후보 등이 구명 탄원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도,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안 후보는 “인정에 치우칠 일이 아니었다”고 몸을 낮추기도 했다.

또한 안 원장이 안랩 대표이사 시절인 1999년 BW를 헐값으로 인수해 1년 만에 주식으로 전환해 300여억원의 주식 평가익을 올렸고, 이때 안 원장의 부인과 친동생이 임원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기에 안 원장이 2005년 4월 포스코 사외이사 자격으로 주식 2000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은 뒤 지난 4월 이를 행사해 3억~4억원의 차익을 봤다는 논란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스톡옵션은 다른 이사들과 동등하게 대우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시기 사외이사를 지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톡옵션을 거절했다.

또한 금태섭 변호사가 폭로한 정준길 새누리당 전 공보위원의 발언 중 안 원장의 뇌물 공여 및 30대 여성과의 교제 의혹도 구설수에 올라 있다. 뇌물 공여는 안 원장이 안랩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에서 투자를 받으며 주식을 제공했다는 의혹이지만, 안 원장 측은 산업은행이 안랩에 투자한 것은 1998년 12월 19일의 일로 로비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서울 목동에 사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교제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한 치 의혹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정당한 검증에 대해서는 계속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모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과정은 이번 대선을 보는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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