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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위한 대외활동 오히려 취업에 마이너스
[헤럴드 경제=채상우 인턴기자]치열한 스펙(학점ㆍ학벌ㆍ토익 등 채용 평가요소) 전쟁이 한창인 취업시즌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취업을 위해 대외활동을 하지만 막무가내로 했다간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 시내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김(26) 모씨는 대학 재학시절 기업에서 주최하는 기자단 활동을 했었다. 김씨는 기자단 활동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이름을 걸고 학생들을 모집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다기에 큰 마음 먹고 지원했었다. 하지만 활동을 하다 보니 활동에 대한 관리가 너무 소홀했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건지 잘 모를 정도로 업무가 더뎠다. 제대로 된 기사를 써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학생도 있었다. 알고 보니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 처음 대외활동에도 외주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외주 대외활동의 문제점은 외주회사가 대학생들을 직접 관리하는데서 발생한다. 관리를 위탁받은 업체의 입장에서는 관리에 소홀하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외활동을 통해 그 기업과 직접적으로 교류를 하고 싶은 지원자들은 사실상 그런 일이 불가능 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기업들이 취업난을 이용해 대학생들에게 ‘스펙 장사’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수도권 4년제 사립대에 재학 중인 박(26) 모씨는 지난해 7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모 백화점 대학생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소셜네트워크(SNS)와 블로그를 통해 수시로 백화점을 홍보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시내에서 백화점 행사를 안내하기도 했다. 회사가 ”한 번이라도 불참 시 수료증을 줄 수 없다“고 말해 수업도 여러 번 빠지게 됐다.

박씨는 ”대학생들에게 대외 활동을 제공한다 하면서 실상은 싼 값에 홍보 아르바이트나 다름없는 일을 시키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취업정보 전문사이트 잡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채용에 있어서 사회활동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원하는 추세다. 학생들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외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조사 결과 학생들의 약 36% 정도가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채용과 대외활동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위의 사례와 같이 기업의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단순 알바식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경우 채용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회사 측에서 학생들의 능력과 업적을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모 대기업 인사관계자는 ”사실상 회사에서 주최하는 대외활동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특별한 가산점을 주지는 않는다”며 “그 대외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었고 그 경험을 통해 직무활동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료증은 그저 자기소개서의 한 줄일 뿐이라고 말했다.

double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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