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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배우 민영기, 그가 팬들과 소통하는 법
청량한 목소리와 큰 박수소리. 감동에 젖은 눈빛. 다정한 부부의 듀엣. 떨리는 팬과의 하모니.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와 서프라이즈 방문.

9월 15일 뮤지컬 배우 민영기의 팬클럽 10주년 기념 공연 ‘작은음악회’의 풍경이다. 민영기는 이날 오후 3시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팬클럽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민영기의 팬클럽 ‘민영기 닷컴’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작은음악회’는 민영기를 사랑하는 팬들이 매년 주최하는 이벤트 중 하나다. 2002년 팬클럽이 처음으로 오픈했을 당시엔 민영기와 팬들이 MT를 떠나는 것으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해가 지날수록 팬들의 수가 증가해 정기 공연을 열게 된 것이다.


민영기와 팬들만의 축제인 ‘작은음악회’는 팬들에게, 또 민영기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자리다. 이날 역시 약 300명의 팬들이 음악회에 함께했다.

‘작은음악회’는 팬들이 주인공인 공연인 만큼 그들이 직접 선정한 추천곡들로 세트리스트가 완성된다.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된 공연에서 민영기는 ‘담아둔 말들’을 시작으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의 ‘나비’와 ‘영웅’의 ‘장부가’, ‘몬테크리스토’의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싱글즈’의 ‘담배’, ‘잭더리퍼’의 ‘회색도시’, ‘이순신’의 ‘나를 태워라’ 등을 열창했다.

그 어느 무대에서보다 멋진 모습을 보인 민영기. 감기 증상으로 링거 투혼까지 펼친 그의 팬들을 위한 마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팬과 호흡하는 듀엣 무대는 ‘작은음악회‘의 백미. 민영기는 ‘지킬앤하이드‘의 ‘댄저러스 게임(Dangerous Game)’을 팬과 함께 불렀다. 매년 이어져 오는 ‘작은음악회’만의 특별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민영기는 무대를 이어가면서도 팬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다. 그는 10년 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와 벅찬 소감을 전하는가 하면, 세월의 흐름을 야속해 하는 등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민영기는 “뮤지컬 배우를 시작한지 15년, 팬클럽은 10년이 됐다. 그동안의 영상들을 보니 세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서 “이번 음악회 역시 특별한 것을 해드려야 한다는 마음에 굉장히 고민했다. 늘 해오던 것처럼 무대 위에서 솔직한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팬들을 위해 특별한 무대도 준비했다. 아내인 배우 이현경과의 듀엣 무대가 그것. 두 사람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언제나 그대곁에’를 선사했다. 이현경 역시 남편을 지지하는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최선을 다해 연습한 곡을 열창했다.

아울러 민영기, 이현경 부부의 아들 경훈군도 무대 위에 올라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작은음악회’를 축하하기 위해 찾은 동료 배우들의 등장도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1부 게스트는 뮤지컬 배우 김준현, 2부 게스트는 박은태였다. 김준현은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열창했고, 박은태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넘버 중 하나인 ‘황금별’을 불러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2부는 팬들을 위해 민영기가 준비한 작은 이벤트로 막이 올랐다. ‘민영기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과 넘버’를 선택한 팬들 중 추첨, 뽑힌 팬들에게 뮤지컬 티켓을 전달했다.

또 민영기는 차기작인 뮤지컬 ‘루돌프’와 ‘삼총사’의 티켓, 그리고 이현경-현영 자매가 운영 중인 쇼핑몰 ’꿀자매‘에서 제공하는 의류교환권, 티켓북 등을 놓고 퀴즈이벤트를 펼쳤다.

이어 민영기에 관한 문제를 내고 그것을 맞추는 팬들에게 선물을 증정, 음악회의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다.

앙코르 무대까지 약 2시 30여분을 달려온 민영기는 ‘지금 이 순간’으로 ‘작은음악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앙코르 2곡과 감사의 인사를 끝으로 민영기의 팬클럽 ‘민영기 닷컴’의 10주년 기념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음악회가 끝난 뒤 민영기는 팬들과 일일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의미 있는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민영기에게 팬은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할 만큼 감사한 존재다.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와 팬들이 만들어가는 ‘작은음악회’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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