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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죽지 않았다 … 통돌이 세탁기의 이유있는 귀환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드럼세탁기에 밀려 한때 퇴물 취급을 받던 일명 ‘통돌이’ 세탁기들이 힘을 내고 있다. 불황에 돋보이는 합리적인 가격에다가 세탁력에서 있어서 만큼은 드럼세탁기에 앞선다는 평가들이 더해지면서다. 디자인이 강화되고 첨단기능이 더해지면서 약점으로 지적받던 ‘옷감 손상’ 부분도 많이 개선되는 등 이유있는 귀환이다.

20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팔린 전체 세탁기 가운데 75%는(수량기준) 일반형 전자동 세탁기였다. 2000년대 이후 드럼 세탁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2010년만 해도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40% 정도르 드럼세탁기가 차지했지만 최근 몇년새 다시금 전자동 세탁기들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조만간 퇴출될 것 처럼 보이던 전자동 세탁기들이 강세를 보이는 데에는 불황의 그늘이 자리잡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용량이면서도 굳이 가격이 30~40% 높은 드럼세탁기를 고집하지 않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특히 우리 소비자들이 드럼세탁기와 일반형 세탁기의 가장 큰 차이점인 ‘건조기능’을 잘 활용하지 않으면서 안쓰는 건조기능에 돈을 더 쓰지 않으려는 고객들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이 싸기 때문에 통돌이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우선은 전자동 세탁기의 세탁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드럼 세탁기가 물살의 흐름을 통해 세탁을 하는 반면, 전자동 세탁기는 섬유간의 마찰까지 이용하기 때문에 때가 빠지는 정도만 순수하게 놓고 보면 전자동 세탁기가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전자동 세탁기의 약점이던 소음문제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데다, 주간에 집을 비우고 세탁기를 돌리는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는 점도 전자동 세탁기 고객을 늘어나게 하는 이유다. 


반면 전자동 세탁기들은 최근 몇년새 첨단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특히 단점으로 지적되던 옷감손상을 크게 줄인 기능들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내놓은 워블 전자동 세탁기에 옷감이 꼬이지 않는 3D입체 세탁 기능을 구현했다. 세탁조내부의 워블러가 수직으로 물살을 만들고 옷감을 아래 위로 흔들어 옷감 꼬임을 방지해준다. 결과적으로 옷감 손상이 크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각종 편의기능이나 친환경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4월 내놓은 국내 최대급인 19kg 전자동 세탁기를 내놓으면서 세계 유일의 ‘6모션(식스모션)’을 장착시켰다.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체용해 ‘두드리기’, ‘주무르기’, ‘비비기’, ‘풀어주기’, ‘꼭꼭 짜기’, ‘흔들기’ 등 손빨래 못지않은 6가지 기능을 첨가시켰다. 스마트폰 등으로 이상작동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진단 기능도 더해졌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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