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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희 “공개연애요? 시집 갈 생각이라면 하겠죠” (인터뷰)
세상에 이런 여자가 또 있을까. 서른 살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본 순진한 여자. 그래서 사랑하는 남자에게 제대로 표현 할 줄 몰라 안절부절 하지 못하지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귀여운 그녀 방이숙. 그런 방이숙을 조윤희는 발군의 연기력을 다해 최대한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해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제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얼굴을 비친 그였지만 지금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없었다.

“많은 분들이 제2의 전성기라고 표현해 주시는데, 전 제1의 전성기도 없었어요.(웃음) 확실히 드라마가 잘 되니까 제 캐릭터도 많은 사랑을 받은 거죠. 물론 ‘황금물고기’ 때 어느 정도 얼굴을 알렸고, 이번 ‘넝쿨당’으로 인해 제가 연기자로 인정 받는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배우라기보다는 모델 이미지가 더 강했죠.”


방이숙 캐릭터는 사랑스럽다. 하지만 중성적이고, 기존의 작품들을 통해 그가 선보인 여성적이고 도도한 느낌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처음 방이숙을 만났을 때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중성적인 캐릭터잖아요. 저는 이런 중성적인 캐릭터를 간절히 하고 싶었어요. 보이는 이미지가 여성적이었잖아요. 근데 사실 저는 긴 머리의 중성적인 캐릭터를 생각했거든요. 커트 머리라고 해서 좀 놀라긴 했죠.(웃음) 확실히 머리 스타일 하나로 느낌이 달라지긴 하더라고요.”

‘넝쿨당’ 커플 중 가장 순수한 커플은 아무래도 방이숙-천재용이 아닐까 싶다. 서른살이 되도록 키스 한 번 못해본 여자, 그리고 그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본능(?)을 누르는 남자.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순진한 이숙이의 모습이 너무 답답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캐릭터를 이해했거든요. 솔직히 처음으로 연애 할 때 손잡는 것도 망설여지고 키스는 더더욱 떨리잖아요. 다만 이숙이가 서른 살이 되고서야 경험을 하게 된 거죠.”

그는 이희준을 “너무 재미있고 편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다시 ‘넝쿨당’ 촬영 당시로 돌아간 듯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사실 희준오빠랑 저랑 너무 웃겼던 장면이 있었다”며 말을 이어갔다.

“계단에서 첫 키스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전에는 뽀뽀신만 있었죠. 그런데 캐릭터 상 이숙이는 첫 키스니까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잖아요. 리드는 천재용이 해야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희준오빠가 많이 민망 했나봐요. 나중에 저한테 ‘넌 송장이냐. 왜 가만히 있냐’고 하더라고요.(웃음) 저랑 (양) 정아언니는 희준오빠한테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고 놀렸죠.”

아무래도 극중 조윤희와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사람은 이희준일 터. 실제로도 재치 있는 성격의 이희준은 늘 조윤희의 웃음보를 자극했다고.

“실제로도 유머 넘치고 정말 재미있어요. 사람 흉내를 정말 잘 내요. 사람들을 관찰하고 특징을 파악한 뒤 흉내를 내죠. 촬영 중간 중간 주현 선생님, 한석규 선배님 김상호 선배님을 곧잘 따라했어요. 희준 오빠는 정말 모든 걸 다 갖춘 연기자에요. 오빠 덕분에 이숙-재용 커플이 더 재밌게 표현돼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조윤희와 촬영장에서 가장 친했던 사람 역시 이희준이다. 그렇지만 스캔들 부담은 없었다. 이희준은 현재 연극배우 노수산나와 오랜 시간 열애 중이기 때문.

“희준오빠랑 가장 친하죠. 너무 친해서, 오빠와 노수산나 씨의 열애가 대중에 알려지기 전에는 ‘사귀는 것 아니냐’, ‘한 번 사귀어 봐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어요. 오빠의 열애가 공개되고 나서는 동료로 봐주니까 굉장히 편했죠.”

조윤희의 실제 연애방식 역시 방이숙과 별반 차이가 없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먼저 다가서기보다는 기다리는 타입. 사랑을 주는 것보다는 사랑을 받기를 원했다.

“20대 때 연애를 돌이켜보면 저 역시 표현을 안한 것 같아요. 좋아해도 굳이 표현하지 않았어요. 사랑 받는 게 좋았거든요. 한 번도 누구에게 대시해본적도 없고요. 사랑에는 소극적인 타입이에요. 이숙이랑 비슷하죠.”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이상형 역시 이희준과 비슷하다. 그는 “희준오빠가 내 이상형과 많이 다르지 않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니 이상형이 아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애교가 많거나 호리호리한 타입에 자신을 엄청 잘 꾸미는 남자는 싫어해요. 남자답게 생긴 얼굴에 외모에 신경을 많이 안 쓰는 사람이 좋아요. 제가 꾸며줄 수 있게 말이에요.(웃음) 술자리를 많이 즐기지 않으면 더더욱 좋고요. 제가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공개 연애요? 시집갈 생각이라면 하겠죠.”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윤여정, 김남주는 카리스마 넘치기로 소문이 난 배우다. 쟁쟁한 두 여선배 사이에서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두 분 다 너무 좋았다”며 해맑게 웃었다.

“윤여정 선배님은 어차피 이번 작품이 두 번째라 호흡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황금물고기’때도 같이 했으니까요. 처음에 다가가기엔 너무 어려운 분이지만 제가 싹싹하게 잘 하면, 굉장히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분이에요. (김)남주 언니도 툭툭 내뱉는 말투에 너무 활기차고 재미있으신 분이고요.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조윤희는 최근 핓빛 스릴러로 인기를 모은 ‘공모자들’(감독 김홍선)을 통해 스크린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촬영은 ‘넝쿨당’ 전에 이뤄진 것으로 방이숙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극중 유리의 모습이 새롭다. 드라마 촬영 스케줄 때문에 영화 홍보활동을 병행하지 못한 그는 ‘공모자들’팀에게 굉장히 미안했다고.

“정말 죄송스러웠죠. 감독님도 너무 좋은 분이신데 홍보활동을 같이 하지 못해서 안타까웠어요. (조) 달환이 오빠랑도 많이 친하고요. (정) 지윤 씨 같은 경우는 힘든 촬영이 많았는데, 같이 붙는 신이 많지 않아서 잘 챙겨주지 못한 거 같아 미안하고요.”

수개월을 함께한 방이숙과 이제 완전한 이별을 고한 조윤희. 그는 마음 속 깊숙이 새로운 도전을 품고 있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방이숙과는 전혀 상반되는 모습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에 ‘넝쿨당’으로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인정도 받았고, 때문에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제는 이숙이 이미지와 반대되는 걸 해 보고 싶어요. 가장 하고 싶은 걸 꼽으라면 사극과 액션이에요. 그동안 사극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



양지원 이슈팀 기자 jwon04@,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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