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침입 옷 갈아입고 차 훔쳐
경찰차와 5km 가량 추격전
검문소앞서 차버린 후 산속으로


배식구 틈으로 기어나와 유치장을 탈출한 강도상해 피의자 최갑복(50).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경찰서를 탈출한 것도 모자라 경찰의 추적마저 따돌리고 있다. 마치 영화 ‘캐치미 이프유캔(Catch Me If You Can)’의 주인공처럼 경찰을 요리조리 피해 달아나고 있는 것.

최 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께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탈출하자마자 인근 가정집으로 들어가 지갑과 자동차 열쇠를 훔쳐 흰색 EF 쏘나타를 타고 달아났다. 이날 밤 11시 20분께 경북 청도군의 한 주유소에서 경찰에 발견된 최 씨는 뒤쫓는 경찰차와 5km 가량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 씨는 경남 밀양 방면으로 도주하다가 경찰검문소를 발견하자 그대로 차를 버리고 인근 산으로 달아났다. 당시 경찰관과 전경 등 7명이 최 씨의 뒤를 50m 가량 추격했지만 최 씨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놓치고 말았다.

경찰은 “최 씨가 도주한 산은 경사가 가파르고 등산로가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산을 탔다”며 체포에 실패한 이유를 설명했다. 탈주 당시 상의를 벗은 채 하의만 입고 있었던 최 씨가 추격현장에서는 검은색 정장차림에 모자까지 쓰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 씨의 용의주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찰은 18일 오전부터 최 씨가 사라진 경북 청도 남산 일대에 기동대 5개 중대 500명, 수색견 4마리, 헬기 2대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최 씨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대구 동부서 관계자는 “최 씨가 이전 체포과정에서도 저수지 물 속에서 헤엄을 치며 40분간 경찰을 피해 다닌 전력이 있었다”며 “도주로 차단 및 수색을 통해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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