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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대우조선 ‘7兆 잠수함’ 격돌
해군 3000t급 차세대 잠수함 ‘장보고Ⅲ’
설계~건조 순수 국산기술로 첫 제작
방사청 오늘 입찰제안서 마감

척당 7000억~8000억 황금알사업
양사 기술 차이 없어 가격이 관건


차세대 잠수함 입찰을 두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까지 ‘장보고-III’ 사업 1단계로 3000t급 잠수함 2척에 대한 상세설계 및 건조에 대한 입찰제안서를 접수한다. 장보고-III 사업은 해군이 2029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입해 먼바다에서 작전이 가능한 3000t급 잠수함 9척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 잠수함은 설계부터 건조까지 모두 국산기술로 제작하는 최초의 잠수함으로, 해군이 보유한 214급 잠수함보다 1200t가량 크다. 특히 최대 사거리가 1000㎞인 국산 잠대지 크루즈 미사일 ‘천룡’의 발사가 가능해 일본 도쿄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물론 해상 군사력이 우리나라보다 우세한 일본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손원일 함’

이번 입찰에는 국내에서 잠수함 건조가 가능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2005년 해군과 함께 3000t급 잠수함의 독자 설계 및 건조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에 참여, 지난해 말 기본설계를 완료한 바 있다.

애초 방위사업청은 이들 업체가 기본설계 연구에 함께 참여한 만큼 양사에 모두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최근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두 업체 중 한 업체가 입찰을 통해 2척의 잠수함을 모두 가져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시장에서 팽팽한 대결을 보여왔다. 90년대까지 대우조선해양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잠수함을 건조했지만 지난 2000년부터는 현대중공업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양자 대결구도가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209급 잠수함 9척, 214급 잠수함 3척 등 총 12척을 수주했으며, 현대중공업은 214급 잠수함만 5척을 수주해 3척은 인도했고, 2척은 아직 건조 중이다. 이처럼 양사의 잠수함 건조능력 및 레퍼런스(건조 실적)가 팽팽한 만큼 이번 경쟁 입찰에서 자존심을 건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인도한 잠수함.

물론 일각에서는 양사의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시각이 있다. 두 업체 모두 독일 HDW사라는 같은 회사에서 잠수함 기술을 도입한 데다 방사청과 함께 지난해 말까지 초기 설계를 함께 진행하는 등 설계 및 건조기술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잠수함 가격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잘 쓰느냐가 이번 입찰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3000t급 잠수함 가격이 척당 7000억~8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잠수함 건조에 의욕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차세대 중형 잠수함이 어느 업체로 돌아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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