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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은행, 고졸 행원 채용 확대…‘학력 인플레 해소’, ‘지역인재 발굴’ 두마리 토끼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부산과 경남지역 은행들이 지역출신 고졸 사원을 적극 채용, ‘학력 인플레’ 해소와 ‘지역인재 발굴’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 부산지역 특성화고 19개교를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을 받아 신입행원 채용 전형을 거친 결과 모두 15명을 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부산은행은 1995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고졸 신입행원 1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는 다섯명이 늘어난 15명을 채용했다. 특성화고 출신 신입행원들은 최근 채용된 7급 신입행원과 함께 부산은행 기장연수원에서 6주 연수를 받은 뒤 부산지역 공공기관에 입점한 영업점에 배속돼 근무하게 된다.

경남은행도 고졸 행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98년 이후 사라졌던 고졸 채용을 13년만에 부활시켜 지난해 7월 경남ㆍ울산ㆍ부산지역 고등학교 재학생 24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도 20명을 추가로 뽑아 업무연수를 거쳐 지난 8월달 부터 창구 근무를 시작했다. 경남은행은 하반기 채용에서도 학력을 타파한 능력 위주 인재 선발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 농협본부도 농협은행 금융텔러로 경남지역 특성화고 3학년 학생 8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과 경남농협지역본부는 지난 7월 경남지역 상업계 특성화고 취업문화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2개월 만에 농협은행 금융텔러에 8명을 채용하게된 것이다. 이번 합격자는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근무평가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10월 8일부터 2주간 농협청주교육원에서 전국단위 신입행원 연수과정을 수료한 후 지원한 지역의 농협은행 창구에서 근무하게 된다.

지역은행들의 고졸인재 채용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은행들의 유연해진 고용 철학 외에도 교육기관의 노력도 뒤따랐다. 농협은행 취업에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경남관광고등학교 관계자는 “이번에 합격한 학생들은 경남교육청의 취업동아리 지원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금융동아리 회원으로 평일 10교시, 여름방학 때 하루 8시간씩 금융분야 취업 준비를 위한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했다”면서 “금융감독연수원의 은행텔러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는 등 학생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한 끝에 일궈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경남교육청 과학직업과 신진용 과장은 “지난 7월 체결한 협약에 따라 농협은행에 8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쾌거는 경남교육청의 취업동아리 지원사업과 단위학교에서 학교 특성에 맞는 대표동아리 육성의 결과로써 내년에는 특성화고 동아리 육성사업에 대한 세밀한 디자인으로 단위학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농협본부 관계자는 “이번 전국 단위 고졸 금융텔러 공채는 학력인플레와 청년 실업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고졸취업문화 확산 정책에 부응하고 고졸 학생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나누는 사업이다”며 “앞으로 시군 지역 농ㆍ축협 금융텔러 채용에서도 경남지역 상업계 특성화고 학생에 대한 채용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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