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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산바로 사망2명ㆍ부상2명.. 추가 태풍 가능성은 희박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가을 태풍 ‘산바’(SANBA)가 2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4명의 사상자를 내고,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니지만 1조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25분께 경북 성주군 성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이모(53ㆍ여)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경남 함양에서 마을 뒷산 밤을 주우러 갔다가 산사태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발생했다.

경북 경주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파묻혀 1명이 다쳤고, 경남 통영에서도 강풍 낙하물로 1명이 부상했다. 경북ㆍ경남에서는 주택 6동, 전남에서는 주택 1동이 파손됐고, 전남ㆍ제주까지 포함해 주택 223동, 352동이 침수돼 230가구 43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영남과 전북 등에서 농경지 5650ha, 전남에서 어선 11척의 침수피해를 봤고, 경남ㆍ대구ㆍ전남 등지에서 비닐하우스 578동이 무너졌다.

경북과 경남, 강원도 등 122곳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됐으며, 45곳에서는 산사태가 났다. 또 문화재 1곳이 부서졌고 철탑 4개가 쓰러졌다. 여수엑스포의 빅오(Big-O) 기계실이 침수되기도 했다.

비바람이 거세 제주와 광주ㆍ전남, 경남, 강원, 부산, 전북에서 52만7146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대부분 복구됐지만 5346가구는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상수도 송수관로가 유실돼 제주도 1만200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최근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태풍 ‘볼라벤’은 바람에 의한 피해가 컸지만 이번 태풍은 호우 피해가 큰 것이 특징이다. 볼라벤은 15명의 사상자(사망 13명, 부상 2명)를 내고, 196만6000가구 정전과 주택파손 793동, 축사 파손 1296동, 비닐하우스 피해 2만5007동, 선박파손 137척 등의 피해를 입혔다. 볼라벤 당시에는 낙과나 벼 침수ㆍ도복 등 농작물 피해가 3만940ha에 이르렀으나, 이번 태풍에는 농경지 침수 5650ha, 낙과 763ha의 피해에 그쳤다. 볼라벤에 이어 올라온 덴빈에 의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 부상 3명이었다.

중대본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볼라벤 당시보다 적었고 피해 금액도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피해규모 및 피해금액 파악을 위해 피해 상황을 접수 중”이라고 말했다. 2002년 루사때 재산피해는 5조1697억원, 2003년 매미 때 4조2225억원, 2010년 곤파스 때 1670억원에 달했다.

기상청은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지 않고 있어 조만간 다음 태풍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 동해상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한 상태여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이 올라온다면 산바보다 더 동쪽으로 치우쳐 이동할 것”이라며 “추가 태풍이 있다해도 직접적으로 한반도를 강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18일 오전 9시께 북한 청진 동북동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했다고 기상청이 전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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