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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23兆 블루오션 ‘아쿠아펫’<aqua pet : 수산관상생물>시장 본격입수
돔류·해마 등 22종 양식성공
美이어 세계 2위 기술력 자랑
아쿠아펫 산업단지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박차

식용이 아닌 애완용으로 직접 보면서 기르는 수산 관상(觀賞)생물이 양식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아시아 아로와나 같은 담수열대어나 흰동가리돔과 같은 해수관상어 등 일명 아쿠아펫(aqua pet)으로 불리는 관상생물 시장은 전 세계 현재 23조원 규모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로 국내 산업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관상 vs 식용’ 같은 무게, 가격은 82배 차=아쿠아펫 산업은 현재 미국ㆍ싱가포르ㆍ대만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관상어뿐 아니라 수초ㆍ수족관ㆍ사료 등 관련 용품산업을 포함돼 있다. 이 중 담수어와 해수 관상어의 비율은 ‘8:2’ 정도다.

무게는 100g 이하이고 길이는 길어야 20㎝지만 이런 작은 물고기가 세계 시장에선 마리당 수십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황금알을 낳는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 몰디브 해역에서 채집된 관상어 1㎏은 500달러지만, 동 지역에서 난 식용어는 같은 무게에 6달러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

또 최근 형성된 명품 관상어 애호가층이 보다 희귀하고 화려한 관상생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마니아층에 의해서도 시장이 지속 형성되고 있다. 또 중국을 중심으로 소비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담수어뿐 아니라 해수 관상어 시장도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韓 해상관상어 기술력 세계 2위로 ‘껑충’=우리나라는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성 어류가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 찾아들기 시작한 2004년부터 해수 관상어 양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산관상생물의 국내 시장 규모는 용품산업 포함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체 수요 중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식용에 집중돼 있는 양식산업을 아쿠아펫 분야로 전용하면 기존 양식장의 10분의 1 공간만 이용해서도 비슷한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여전히 시장의 볼륨은 왜소한 상태다.

하지만 사업에 착수한 지 아직 10년도 채 안돼 기술개발 성과는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과 민간기업인 한국해수관상어센터는 공동작업을 통해 그동안 관상용 돔류, 해마 등 총 22종의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해수 관상어 양식기술로만 보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단기에 빠른 속도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국제 관상생물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장 대중 어종인 파랑돔류 3종에 대한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2010년엔 멸종위기 보호대상생물로 희소성에 따라 관상가치가 매우 높은 빅벨리해마도 세계 두 번째로 완정양식기술을 완성했다. 지난해에는 연산호 인공번식기술을 개발했으며, 이 밖에 나비고기ㆍ샛별돔ㆍ담셀 등 희귀어종에 대한 자연산란 및 수정란 대량생산에 성공한 상태다.

▶‘아쿠아펫 단지’로 한계 극복 나서=그러나 여전히 관상생물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수산정책 차원에서도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점이 지적된다. 관련산업(관상식물ㆍ사육시스템디자인 등)이 분산돼 유통 등 종합체계가 미흡해 여전히 영세성을 띠고 있고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ㆍ시설ㆍ예산 등 연구ㆍ개발(R&D) 기반도 부족한 실정이란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아쿠아펫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연구와 생산이 ‘원스톱’ 시스템으로 이뤄질 수 있는 체제 개념이다. 또 체험ㆍ교육ㆍ관광까지 복합적으로 동시 시행할 수 있는 신개념 수익성 모델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아쿠아펫 산업단지는 제주도의 말(馬)테마파크, 전주의 물고기마을처럼 산업과 부가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산업 육성책”이라며 “수출 1조원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제2의 양식산업이자 천연에너지를 활용한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0년까지 ‘아쿠아펫진흥센터’를 설립, 약 200억원을 투자해 아쿠아펫 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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