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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 - 김종> 스포츠의 현실과 대응전략
대학스포츠는 한국 스포츠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또한 1990년대 농구대잔치는 오빠부대로 대표되는 스포츠 팬덤 현상의 시초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국내의 많은 대학교에서 스포츠팀을 창설하고 운영하는 등 많은 투자와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자체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 스포츠팀은 운영에서 나타나는 재정적 문제,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박탈, 대학리그의 자생적 환경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내재하고 있다.

국내 대학 스포츠팀 운영 현실을 살펴보면 대학별로 스포츠팀 관리 전담 부서가 설치는 돼있지만 인적 구성, 재정형편, 시설 등은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또한 프로무대 진출이 선수, 학부모, 감독들의 가장 큰 가치기준이 되면서 성적 위주의 대학스포츠계의 편법 운영이 자행돼 왔다. 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수업 결손 등을 보충하기 위해 마련된 대학선수 학업지원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는 49%에 그치며, 실질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는 그 이하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의 경우 관리 규정에 의거,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철저한 감독과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학 입학조건 자체를 까다롭게 하고 있으며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등의 선수 선발기준을 두고 있다. 입학 후에도 충족해야 하는 학업 참석률, 졸업요건 등의 기준을 제도화해 대학별로 일정 점수 이하인 회원 대학에는 장학금 삭감, 대회 참가 불가 등의 제재를 적용하고 있다. NCAA의 사례에서 보듯 학생선수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라도 최저학력제의 당위성이 대두된다.

선수들의 학습권 외에도 대학스포츠의 대중적 관심이 매우 저조하다는 점 역시 큰 문제다. 대학리그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대학스포츠의 정상화를 위해 도입된 대학스포츠 리그제는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의 결여 및 수익모델 부재, 효율적인 대회운영 및 미디어 중계의 미흡 등 많은 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낙후된 시설이다. 시설은 홈어웨이 방식의 리그제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낙후된 시설에서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높고, 경기장을 찾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5월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한양대와 경희대의 정규 농구 경기 당시 2000여명이라는 리그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면서 대학스포츠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의 대학스포츠가 본연의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고 부흥을 이끌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대학별 콘퍼런스 구성, 권역별, 수준별 리그제도 운영, 대학스포츠에 대한 통합 마케팅 창구 구축, 동문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지역과의 연계 전략 등 대학스포츠 부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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