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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 무더기 결항 · 도로 곳곳 유실…영 · 호남 주민 ‘패닉’
태풍 ‘산바’ 한반도 강타 피해 속출
부산 8700가구 2만명 긴급대피
제주·전남 초중고 휴교령
남해안 지역 여객선도 발 묶여


지난 2003년 영남 지역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에 비견되는 제16호 태풍 ‘산바’가 17일 오전 제주 서귀포 동쪽을 지나 한반도 남해안 영ㆍ호남 일대에 상륙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부산과 일본 서안을 잇는 국제여객선, 도서를 연결하는 국내여객선 운항도 모두 끊겼다.

태풍 ‘산바’의 영향권에 들어간 부산 지역은 오전 9시 만조기와 겹치면서 해일 등으로 인한 해안가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부산시는 이날 새벽 해안 저지대 주민 8786가구, 2만2397명의 대피를 독려했으며 오전 10시부터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가도로의 통행을 제한했다.

부산항은 16일 낮 12시부터 선박 입출항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강한 바람으로 중단됐다. 부산과 일본 서안을 오가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3척)도 발이 묶였다.

부산시내 도심에서는 간판 탈락 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8시4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한 편의점 2층 미용실 간판이 반쯤 떨어져 소방차가 출동해 안전 조치를 하는 등 오전 9시를 전후해 부산시소방본부에는 50여건의 간판 탈락 신고가 접수됐다.

김해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6시10분 도착 예정이던 베트남항공 여객기가 결항되는 등 출발 14편, 도착 18편 등 32편이 결항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17일 오전 9시를 기해 창원시내 해안도로를 비롯해 경남도내 도로 10여곳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17일 오전 경남 거제와 고성 등지에서 1만5000여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거제 9387가구, 고성 5693가구, 통영 5가구 등 모두 1만5085가구가 정전됐다.

광주ㆍ전남 지역도 태풍 ‘산바’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여객선 및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목포, 여수, 완도 섬 지역을 오가는 50개 항로, 80척 여객선은 전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전 7시15분 광주 출발, 김포 도착 비행편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1시50분까지 광주 공항을 오가는 비행편 16편도 모두 결항됐다.

이날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도와 전라남도 소재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1684개교는 모두 휴교했다. 대구 688개교, 경상남도 592개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부산 지역 유치원, 초ㆍ중학교, 특수학교도 이날 하루 임시 휴업했다. 광주는 유치원, 초등ㆍ특수학교는 휴업, 중ㆍ고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조정토록 했다.

<윤정희ㆍ김수한ㆍ박수진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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