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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무분규 저력 쌍용양회 ‘녹색성장’ 통해 재도약 나서

시멘트업계 폐자원 재활용, 폐열발전 일제히 나서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 시행시 무상할당 요청


[동해ㆍ삼척=조문술 기자]지난 14일 오후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방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멘트를 구워내는 소성로(킬른)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먼지 없는 깔끔한 도로와 주변환경은 시멘트공장이라는 선입견을 무색케 한다.

동해공장은 에너지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효율 버너 설치, 사이클론 개조 등의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가연성 폐기물을 화석연료 대체재로 활용, 국가 전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중이다.

하지만 쌍용양회의 저력은 무엇보다도 노사화합. 창사이래 50여년간 노사분규 한번 발생하지 않았다.

노사의 이런 단결된 힘은 쌍용그룹 해체와 건설경기 침체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대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녹색성장을 향한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쌍용양회는 동해(1150만t), 영월(350만t) 두 공장에서 연간 1500만t의 시멘트를 생산한다. 국내에 1000만t을 공급하고 나머지 500만t을 수출하는데, 이는 국내 시멘트업계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안광원 쌍용양회 동해공장장(전무)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동해공장은 한계생산량에 육박할 정도의 생산량을 매년 유지하고 있다”며 “노사의 단결된 힘으로 수차례 위기를 극복해왔으며, 앞으로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시멘트 소성로 및 예열탑. 쌍용양회는 연내 발전설비를 설치, 소성로의 폐열을 회수해 연간 28만4000M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쌍용양회는 녹색성장을 통한 자원순환형 사회 구축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전사적 환경경영체제를 도입한데 이어 2009년엔 업계 최초 온실가스 인벤토리 3자 검증을 실시했다. 실제 동해공장은 분진, 질소산화물(NOx), 염화수소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법적 규제치의 20∼50%에 불과 정도다.

최근에는 시멘트 소성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전기를 만드는 폐열발전에도 진출했다. 다음달 발전법인(SPC)을 설립한 뒤 연내 공사에 들어가 2014년 9월부터 시간당 43.5MW(연간 28만4000MWh)의 전기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체 에너지수요 32%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도홍기 쌍용양회 동해공장 환경경영팀장은 “시멘트회사들은 이미 15년 전부터 가연성 폐기물, 고로슬래그, 주물사, 철질 등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인식해 시멘트 생산의 보조연료와 원료로 쓰고 있다”며 “시멘트산업은 1450도가 넘는 초고온 소성로의 특성을 활용해 모든 유기물질과 광물을 열분해하므로 오염물질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남은 열로 발전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멘트업계가 직면한 상황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업계는 현재 수요부진으로 연간 4460만t의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능력 6200만t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행으로 업계의 위기의식은 높아졌다. 시멘트업종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있어 발전, 철강, 석유화학에 이어 4번째로 배출량이 많다.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 업종별 부가가치 정도나 수출 비중에 따라 무상할당 업종으로 지정될 수 있는데, 시멘트업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서 정유, 전자, 자동차업종과 달리 제품단가 및 부가가치가 낮아 이 기준을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는 EU의 경우에는 시멘트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100% 무상할당업종’으로 지정했다. 정부도 시멘트업계의 녹색성장 노력을 인식하고 무상할당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시멘트업체 대부분이 폐열발전에 진출했다. 동양시멘트가 2004년(시간당 20MW) 가동을 시작한 이래 한일시멘트도 지난해 6월부터 시간당 26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라파즈한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도 시간당 16∼30MW의 폐열발전 설비를 가동 중이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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