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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ㆍ일 경제전쟁 돌입, 한국 반사이익? 일부는 희비...
자동차 수혜 유통 희비교차…일본여행 한국 쪽 선회 관광업도 단기 특수 예상


[헤럴드경제=산업부]

#1. 중국에 진출한 유통업체 A사. 이 업체는 최근 일본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중ㆍ일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을 감안한 것이다. TV 쪽에선 삼성전자와 소니 등의 제품을 팔고 있었으나 일본 제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대신 국내 다른 업체의 제품을 들여 놓기 위해 긴급 협의에 나섰다.

#2. 최근 중국 여행사들이 일본 여행 패키지를 대부분 취소했다. 중국 국경절과 추석 연휴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휴일인 회사가 대부분이라 해외관광하러 나갈 사람이 많았는데, 중ㆍ일 갈등으로 대부분 일본 여행을 포기했다. 이에 한국 쪽으로 여행 수요가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ㆍ일간 센카쿠열도 영토분쟁에 따라 중국 반일시위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양국 경제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반사이익이 있을지, 아니면 악영향이 뒤따를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결론은 큰 틀에선 한ㆍ중ㆍ일 교역규모가 엄청나고 그 교역 네트워크가 깨지면 3국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중국의 생산기지, 한ㆍ일의 부품ㆍ원자재ㆍ중간재 구매’라는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재를 다루는 일부 업종과 기업에는 영향을 미쳐 중ㆍ일 기업간 갈등이 첨예화되면 자동차나 유통 등 일부 국내 업종은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최근 중ㆍ일 경제전쟁 흐름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ㆍ일 양국 간 갈등이 비화된 지난 8월 중국 내 일본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평균 두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던 추세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혼다와 도요타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5.1% 감소했고, 닛산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고 중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것은 아니다. 일본차 판매가 급감한 것과 달리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한국산 자동차 판매는 같은 기간 13% 증가했고, 독일산이나 미국산 자동차도 각각 26.5%, 19.9% 급증했다. 다른 국가 브랜드가 판매량을 크게 늘려가는 동안 일본차만 유독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일본차의 판매 부진으로 한국산 자동차를 비롯, 다른 국가의 브랜드가 수혜를 얻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둥양 상임부회장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8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가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분위기와 관련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 부문에서도 중국이 일본가전제품의 주요 시장중 하나인 만큼 양국간 불협화음이 커질 경우 우리기업 제품에 상대적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단기적으로 관광 산업은 호재가 예상된다. 얼마 있으면 중국 국경절과 추석 연휴가 있는데 일본 여행을 접은 중관광객들이 한국 쪽으로 몰려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ㆍ일 갈등 비화 이후 한국 쪽 여행 문의가 10%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는 중ㆍ일 싸움으로 괜히 피해를 보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유통 쪽에서 중국사업을 활발하게 하는 곳은 롯데. 하지만 중국 진출시 롯데는 처음부터 한국기업으로 포지셔닝을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중ㆍ일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경제연구소 한 연구원은 “중ㆍ일 갈등에 따른 경제전쟁은 양국 모두에 타격이 예상되기에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는 신중하게 접근하되 현재 네트워크를 점검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때”라고 말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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