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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신용등급 양극화...비우량기업 신용등급 강등ㆍ부도 속출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간 신용등급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우량기업 등급 상향 조정은 확산 추세이지만 상대적으로 부실한 기업들은 부도가 나거나 등급이 강등된 곳이 늘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저신용등급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목말라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의 상반기 등급 변동에서 투기등급 기업의 신용등급 상승은 1건에 그쳤지만 하락이 10건, 부도가 6건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투기등급 기업의 5분의 1이 상반기 등급이 하락하거나 부도 처리된 셈이다.

회사채시장에서도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의 양극화가 극심하다. 경기불안으로 비우량회사의 자금난이 심해져 우량기업 쪽으로 회사채수요의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코스콤에 따르면 ‘AA∼AA+’ 회사들의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10조3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조7097억원)보다 49.62% 증가했다. 반면 이보다 낮은 ‘BBB+∼A-’ 등급 회사들의 상반기 발행액은 3조33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조1420억원)보다 19.48% 줄었다.

양극화는 부도율에서도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등급 기업의 채권부도율은 0.45%, 투기등급은 5.62%로 각각 집계됐다.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시장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3년 연속 10%대를 기록했던 투기등급 부도율이 2007년 이전 평균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투자등급과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성장이 중소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로 인해 신용 취약기업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반면 우량기업은 오히려 부를 쌓는 기회가 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며 “기회를 공평하게 나눌 수 있는 정책적 보호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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