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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ㆍ日 싸움에 한숨 돌린 일본내 한국기업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과 일본 간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첨예화하면서 한ㆍ일 간 독도 분쟁으로 노심초사하던 일본 내 한국 기업이 한 숨 돌리게 됐다.

불과 몇 주 전 만해도 독도를 놓고 한ㆍ일 국민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비즈니스 관계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 팽배했었다. 그러나 댜오위다오 문제가 전면에 부상하면서 독도 여파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17일 일본에서 30년 가까이 사업을 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만해도 거래처 일본인들이 독도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중국과 일본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독도를 둘러싼 위기감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일본에서 주재원 생활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는 B씨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번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선 과거와 달리 학생들이 한 두 마디씩 하는 완전히 다른 대응을 하는 것을 보고 ‘큰 일 났다’고 생각했다”며 “자칫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동료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A사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상당수 업체는 일본인들이 독도를 빌미 삼아 거래 중단 등을 요구할 경우를 대비해 독도가 어느 나라 영토인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역사적인‘팩트’를 재차 확인토록 주위를 환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많이 나아지긴 했다지만, 독도 영유권 분쟁은 엄연히 진행 중이다. 일본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한국 언론의 취재 요청을 받으면 기업명을 비공개로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다는 등 까다롭게 굴고 있다.

한국 재계 관계자는“한ㆍ일간 정치ㆍ외교적 분쟁으로 사업에 피해를 입길 꺼려하는 건 두 나라 모두 마찬가지”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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