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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둔형 외톨이' 김홍일, ‘통화내역 90% 언니와…’
[헤럴드생생뉴스]울산 자매살인 사건의 범인 김홍일은 살해한 언니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외톨이로 지내온 것으로알려졌다.

14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20여년 전 부모가 이혼하면서 어머니 손에서 컸다. 그는 어머니를 따라 성남, 천안, 부산, 울산 등지를 떠돌아다녔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범행 전까지 특별한 일탈 행동은 한 적이 없었다.

경찰과 피해자 지인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 씨가 피해 자매 중 언니를 처음 본 것은 지난 2008년 4월 전경 복무를 마친 후 자매의 부모가 울산 중구에서 운영하고 있던 주점에서다. 손님으로 온 그는 가게에 있던 언니에게 반해 같은 해 7월부터 5개월 가량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후에도 두 사람은 3년 정도 교제했다. 교제를 시작하면서 김 씨는 언니에게 집착 증세를 보였다. 경찰의 조사결과 김 씨의 통화내용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내역 중 80∼90%가 언니에게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또 자존심이 강해 다른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고 손을 벌리는 일도 없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직장을 쉬는 날이면 언니만 만났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보냈다는 것이다.

숨진 자매의 친구들은 김 씨가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김 씨가 이런 성향 덕분에 50일 넘게 산속에서 혼자 지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김 씨는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출구인 여자친구(언니)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그 충격과 자존심에 대한 상처로 자매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대학교 경찰학과 이창한 교수는 “김씨는 자존심이 강하지만 자기 만족감은 낮은 사람이다”며 “자신의 유일한 ‘끈’이 끊어지자 범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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