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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에서는 패션도 ‘불황 틈새 시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불황에 강하다는 홈쇼핑이 패션 분야에서도 ‘불황기 강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의류 부문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불황 직격탄을 맞아 몸살을 앓고 있지만, 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이 같은 기회를 살려 패션 부문 강화에 나섰다.

▶패션추심(秋心) 잡아라…신규 브랜드 대거 출시=GS샵은 지난 8일부터 1주일 사이에 신규 패션 브랜드만 5개를 출시했다. 신규 브랜드 숫자도 이례적으로 많지만, 브랜드의 면면도 ‘홈쇼핑=중저가’라는 고정관념을 깰만큼 고급스럽다. 지난 11일 처음 방송된 ‘라우렐’은 세계적인 명품 패션 그룹 에스까다의 창업주인 볼프강 레이가 1980년 출시한 패션 브랜드로, 전 세계 35개국에서 1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잡화 브랜드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의 ‘질리오띠’, 영국의 ‘빌리백’ 등 홈쇼핑에서 보기 힘들었던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인기 브랜드인 ‘베스띠벨리’와 ‘비지트인뉴욕’ 등도 가을 홈쇼핑 패션 시장을 겨냥한 카드다.


CJ오쇼핑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급 브랜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일 단독 출시한 ‘제임스 바이 제임스진’은 미국 고가 브랜드인 ‘제임스진’을 다소 저렴한 가격대로 재편한 자매 브랜드다. 최근 선보인 PB브랜드 ‘엣지(A+G)’와 프랑스 브랜드 ‘다니엘크레뮤’도 가격대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의류들이다.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패션 강자와 손잡고 젊은 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달부터 온라인몰인 H몰에 여성 온라인몰 점유율 1위 업체인 ‘스타일 난다’ 전용 코너를 만들었다. 현대는 지난해 문을 연 온라인 패션전문몰 ‘트렌드 H’와 더불어 ‘스타일 난다’ 코너를 ‘온라인계의 패스트패션 메카’로 키워 20대 초중반 여성 고객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몸살 앓는 의류 시장도 홈쇼핑서는 ‘펄펄’=홈쇼핑 업체들이 패션 분야 강화에 나선 것은 TV방송과 자체 온라인몰을 통한 의류 매출은 오히려 불황을 맞아 반짝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은 위축된 소비심리의 직격탄을 맞는 분야라,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끊이지 않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남성의류 매출 신장률은 2.6%, 여성의류는 2%다. 지난해 남성의류가 8.2%, 여성의류가 8.6%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신장세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홈쇼핑 의류 시장은 건재하다. GS샵기준 올 상반기 의류 매출 신장률은 22%, 잡화 부문은 신장률이 62%다. 레포츠 의류(36%), 언더웨어(30%) 등도 30%대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옷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다고 알려진 온라인이나 홈쇼핑 쪽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홈쇼핑 업체들이 명품에 버금가는 글로벌 브랜드나 일명 백화점 브랜드로 불리는 유명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했던 것도 결실을 맺고 있다는 지적이다.

GS샵 토탈패션담당인 백정희 본부장은 “GS샵은 명품 패션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하려는 고객들의 요구를 감안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해 상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라며 “올 가을에 선보인 ‘라우렐’과 ‘빌리백’, ‘베스띠벨리’ 등 신규 브랜드를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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