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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알파벳·컬러카드…비즈니스 유행 선도…전문가가 꼽은 ‘한국 굿 디자인’ 1위도
‘혁신 아이콘’ 현대카드 성공비결은
“신용카드 디자인을 현대카드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

한 은행장은 자사 신용카드 디자인의 획일성을 지적하며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지만 현대카드의 디자인이 금융권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오르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현대카드에게 디자인은 ‘기업의 철학과 목적을 전달하는 최적화된 수단’이다. 그리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그간 디자인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신용카드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부여했다.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혁신적인 금융회사라는 인식을 갖도록 유도했다. 또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부응하는 카드를 개별적으로 브랜드화해 M카드, S카드 등 알파벳카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컬러카드 시리즈인 블랙, 레드, 퍼플 카드 등을 개발해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전에는 없었던 신상품과 신채널을 통해 수익의 50%를 창출해내는 혁신기업이자, 비즈니스의 유행을 선도하는 카드업계의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카드는 이런 성과를 디자인을 통해 불과 10년 만에 달성했다.

올 3월에는 혁신적인 신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의 카드 플레이트에 신용카드 서비스를 담아 이용할 수 있는 ‘잇 카드(it card)’를 출시했다. 혜택에 따라 카드 디자인이 정해져 있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고객이 원하는 플레이트에 카드 서비스를 담아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서비스 지갑’ 개념을 도입한 것.

이 같은 현대카드의 디자인은 이미 ‘탈(脫)금융’을 이뤘다. 디자인 전문지 ‘월간 디자인’이 지난해 136명의 디자이너들에게 ‘한국의 굿 디자인(Good Design)’을 설문조사한 결과 포니, 안상수체, 뽀로로 등을 제치고 현대카드의 카드 디자인이 1위에 올랐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좋은 디자이너는 디자인으로 무슨 목적을 이루려 하는지를 분명히 설명한다. 떨어지는 디자이너는 디자인의 목적이 없다. 그냥 ‘고급스럽다, 이쁘다, 다르다’ 라고 말한다. 목적을 모르는 디자인은 행선지 모르고 떠난 버스와 같다”며 현대카드 디자인 철학의 일단을 보여줬다.

현대카드의 디자인은 사회공헌으로도 활용된다. 서울역 시내버스 환승센터의 디자인과 제작을 담당해 서울시에 기부한 것을 비롯해 ‘드림 실현 프로젝트’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소상공인들에게 브랜드 디자인, 점포 인테리어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남현 기자>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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