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란 기업이 유령회사 만들어 1조원 유출
이란의 한 기업이 한국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해 10억달러(약 1조1280억원) 정도를 빼돌린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국제공조를 통해 금융거래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소재의 유령 회사 및 금융기관들이 이란의 외화 밀반출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성희)는 이란의 한 기업이 한국에 대리석 중계 무역을 전담하는 A 사를 설립해 기업은행 계좌를 열어 거래하면서 계좌잔액 일부를 제 3국으로 빼돌렸다는 첩보가 입수돼 내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제 3국으로 빼돌린 자금액수는 1조원대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A 사는 재미교포 B 씨가 대표로 돼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대리석을 수입해 이란에 파는 중계무역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회사인 이란 업체와의 거래 말고는 다른 거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사의 외국환 거래내역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한국은행으로부터 13일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미국이 지난 2010년부터 핵무기 개발을 이유로 이란의 금융거래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측이 이를 피하기 위해 한국을 자금 경유지로 삼고, 자금세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