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선족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납치하고 장기를 적출했다’는 괴담이 떠돌면서 누리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괴담의 내용은 글쓴이의 승무원 시절 선배가 조선족 베이비시터에게 큰 아이와 8개월 된 둘째 아이를 납치됐다는 것. 글에 따르면 납치된 아이의 부모인 승무원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중국에서 유아 장기매매가 기승인데다 조선족 베이비시터의 여권과 모든 정보가 위조된 것이라 찾기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댓글에는 범인을 찾았지만 아이의 장기가 적출된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 충격으로 부부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까지 보태졌다. 또, 아이를 납치한 범인은 강제출국 처분 만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뒷얘기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 번질 것을 우려해 보도를 막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유명 육아커뮤니티에 처음 게재된 이 글은, 원문은 삭제됐지만 캡처한 화면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부모 마음이 얼마나 찢어질까”,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악마들이다”, “조선족 베이비시터 문제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불안해서 애들을 어떻게 맡겨야 하나”라며 공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넷에 떠도는 사건의 피해자가 ‘승무원 시절 선배’, ‘남편 회사 다른 팀 여직원’이라는 등 제각각이라며, 언론에서 한 차례도 보도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표시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지금 보고 들어온 사건은 없다. 앞서 4040 괴담도 있었고 택시괴담도 있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에 비춰 단순 괴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극성을 부리는 허위 괴담에 대해 윤 반장은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던지 모욕을 줬다던지 하는 경우에는 처벌이 가능하지만 단순히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처벌하는 것은 어렵다. 미네르바 사건 이후로 단순 유언비어의 경우 처벌할 근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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