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4139가구 대이동 불구
첫마을 아파트 955가구 불과
가을 이사철까지 겹쳐 수요 증가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전세 수요 급증에 따른 세종시 인근의 전세난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은 처음 입주하는 정부기관인 총리실이 14일 이전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ㆍ농림수산식품부ㆍ국토해양부ㆍ환경부 등이 차례로 이동해 공무원 4139가구가 이삿짐을 꾸린다. 하지만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는 955가구에 불과하고 가장 빨리 준공하는 아파트 입주 시기는 내년 8월이다. 이런 이유로 세종시 인근 지자체의 전세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산ㆍ천안ㆍ청주시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거의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올랐다.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왔던 대전시마저 비수기인 지난 8월 0.07%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아산시는 17.6%, 천안시 16.6%, 청원군 15%, 청주시 12.7%, 연기군 11.4% 순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6.2%였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세종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595만원, 전세는 302만원을 기록했다. 전세가율 50.8%에 그쳐 전국 평균 61.7%보다 낮지만 실제로는 물건이 없어 거래를 못하고 있다. 또 인근 지역의 전세가율은 청주 67%, 천안 66.4%, 대전 63.1% 등으로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 같은 전세난은 2014년 말까지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 등이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세종시 유입인구뿐 아니라 지역 내 이사 수요도 함께 움직이고 있어 공무원 대이동에 따른 여파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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