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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시장 먹구름 걷힌다…전국 아파트 분양 실적 ‘쾌청‘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부동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일시적 9.10 감세 혜택으로 부동산 시장이 역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감을 완전히 불식하는 결과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취득세·양도세 감면 방안이 발표된 이후 계약을 접수한 주요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은 대체로 70%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 매입자에게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한 이번 대책으로 상당수 청약 당첨자들이 정규 계약을 포기하고 나중에 미분양으로 나오는 물량을 노릴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불식하는 좋은 결과다. 두 곳에서 한꺼번에 2천가구가 넘게 쏟아진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에서는 월배 아이파크와 e편한세상 월배가 나란히 10~12일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 결과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배 아이파크를 공급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간 내에 85%의 당첨자가 계약을 했다”며 “고무적인 사실은 중대형인 전용면적 119㎡도 60%가 넘는 초기 계약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월배지구는 대구의 신시가지로 새롭게 개발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편한세상 월배의 모든 가구를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으로 공급한 대림산업도 50%대의 초기 계약률을 기록했다. 월배 아이파크보다 하루 늦게 당첨자 발표를 하는 바람에 두 아파트에 중복 당첨된 150여명의 계약이 금지되는 악재 속에서도 이만한 계약률을 기록한 것은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중복 당첨자가 계약을 하지 못했지만 오늘 예비 당첨자 계약에 인파가 몰리고 있어 한 달 내로 다 팔려나갈 전망”이라며 “양도세 혜택 때문에계약 포기를 고려하던 당첨자도 일부 있었지만 미분양 물량이 별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해 실제로 포기한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양도세 감면 대책의 부작용이 우려되던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에서도 가장 먼저 계약을 진행한 호반베르디움이 전날까지 70% 가량의 초기 계약률을 보였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정부 대책의 수혜를 입지는 못했지만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만큼 계약도 무난하게 진행됐다”면서 “이 단지는 2015년 준공 예정이고 1년 거주한 뒤 전매하면 양도세 면제를 받을 수 있어 당첨자들이 굳이 미분양을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역시 12일까지 계약을 접수한 경상남도 ‘창원 상남 꿈에그린’ 아파트도 80%에 육박하는 계약률로 선방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초기 계약률이 80%에 약간 못 미치는데 이는 저층만 빼고 다 팔렸다는 이야기”라며 “예비 당첨자 계약을 진행하면 남은 가구 수를 채우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단지는 우수한 입지나 지역 개발 호재 등에 힘입어 계약이 잘 된 것이지 앞으로 계약할 다른 분양주택에서는 양도세 혜택을 노려 일부러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동탄2신도시만 해도 동시분양에 참가한 5개 단지 중 호반베르디움 등 2개만 시범단지 내에 위치해 나머지 단지에서는 초기 계약률이 낮아지지 않을까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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