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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의 땅 남한…보이는 장벽은 사라졌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은 여전
‘더 라스트 월 비긴즈’ 출연…새터민 3인의 이야기
‘더 라스트 월 비긴즈’, 물리적 장벽은 무너졌지만 보이지 않는 새로운 벽이 다시 생겨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남북통일의 꿈은 아직 멀기만 한데 벌써 그 벽을 실감하는 이들이 있다. ‘더 라스트 월 비긴즈’엔 3명의 새터민이 출연한다. 춤에 대한 열망을 접어두고 평범한 대학생으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김성숙 씨, 북한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생계 때문에 금을 거래하다 처형당할 위기를 넘기고 탈출에 성공한 김충성 씨, 평양민속예술단에서 활동하며 ‘전국선전선동경연대회’에서 3등을 하기도 한 김병수 씨가 그들이다. 지난 7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만난 김성숙, 김병수 씨는 평범한 여대생,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에서 느끼는 벽은 분명히 있었다. 김성숙 씨는 “물론 실력도 부족하긴 하지만 취직도 어렵고 말투나 문화도 달라 어울리기 거북할 때가 있다”며 사람들의 시선이 때로 곱지 않은 걸 느낄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병수 씨는 탈북 후 건축 현장을 전전하며 어려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손자가 북한을 탈출한 사연을 발표하고 왕따를 당했던 경험, 아파트에서 있었던 새터민과 주민 간의 소소한 갈등, 가수의 꿈을 갖고 성공하고 싶었지만 설 무대가 없는 현실 등 속에 쌓아놓은 말들을 이어갔다. 김성숙 씨는 ‘더 라스트 월 비긴즈’의 “오해하지 마세요, 우린 2등국민이 아닙니다”라는 대사를 소개하며, 작품 속 등장인물이 겪는 갈등을 대신해 말했다. 미래의 허구지만 작품은 그들의 이야기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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