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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패션위크…미리보는 2013년 ‘스타일’ 트렌드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지난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4대 패션축제 중 하나인 뉴욕패션위크는 런던, 파리, 밀라노 등 여타 컬렉션보다 실용적인 스타일을 중요시 여긴다. 예술적이고 혁신적인 트렌드가 아닌 실제로 사고 팔고, 입을 수 있는 옷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유럽 컬렉션에 비해 역사와 정통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쉽게 적용 가능한 스타일을 선보여 지금은 가장 인기 있는 패션축제로 자리잡았다.

15일이면 그 화려한 막을 내리는 뉴욕패션위크를 통해 내년 봄ㆍ여름 트렌드를 미리 살펴봤다.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려온 ‘잔치’ 속엔 무엇이 있을까. 선선해진 날씨에 당장 내일 입을 옷이 걱정이라도 잠시 반년 후로 떠나보자.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계절 걱정을 하지 않는다. 스타일만 고민만 있을 뿐.



▶‘야한 여자가 좋다’…시스루 강세 속 과감한 레이저 커팅도=보일듯 말듯 아슬아슬한 매력의 시스루 룩(see through look), 일명 ‘망사패션’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런웨이와 거리를 휩쓸 전망이다.

여기에 쇄골이나 허리부분이 살짝 트인 ‘레이저 커팅’이 가세했다. 한마디로 내년 봄엔 ‘남자들의 로망’인 ‘피커부(peek a booㆍ얇은 천이나 트임 등으로 살짝 속이 보이는 옷)’ 스타일이 만개할 조짐이다.

이 은근슬쩍 ‘야한’ 스타일은 대조적으로 가장 단정하고 정숙한 원피스와 만나 그 위력을 발휘한다. 알렉산더 왕, 빅토리아 베컴 등이 순백의 원피스에 ‘칼질’을 했다.

하지만 최근 뉴욕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 두 디자이너는 지향점이 달랐다. 알렉산더 왕은 원피스 윗부분을 과감하게 절개해 도전적인 인상을 풍겼다. 쇄골, 가슴 아래 그리고 허리와 옆구리가 드러나는 그의 옷은 허리부분만 절개해 고혹적이면서도 우아함을 유지한 빅토리아 베컴과 대조적이다. 

[사진=하퍼스바자 캡쳐]


▶‘레트로 무드’ 지속…더 화려해진 문양ㆍ얼굴 가리는 면사포 눈길 =‘복고 바람’이 없는 시절이 있을까. ‘좋았던’ 시절을 그리는 일은 어쩌면 본능에 가깝다. 런던, 파리, 밀라노에 비해 가장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트렌드를 보이는 뉴욕에서도 이 바람은 멈추지 않았다.

복고풍은 디자인보다는 색과 문양으로 더욱 확실하게 표현된다. 뉴욕컬렉션에서도 대담하고 화려한 무늬들이 런웨이 위를 수놓았는데, 지난 시즌보다 ‘브이(V)’형 패턴이 많아졌다는 게 특징이다.

빨강, 파랑 그리고 흰색으로 어우러진 본래의 색감을 되찾은 토미 힐피거는 강렬한 지그재그 프린트를, 알란 엑스타인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키스 해링에게서 영감을 받은 홀터넥 드레스를 선보였다.

또 피터 솜, 제이슨 우 등 ‘페이스 베일(face veilㆍ면사포)’을 활용해 마치 옛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살아 돌아온 듯한 런웨이를 선보였다.



▶변덕스러운 날씨…실용적인 디자인 대세=전 세계적인 이상기후에 아웃도어 의류를 중심으로 기능성 소재의 발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컬렉션에서도 이를 반영한 실용적인 디자인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가을ㆍ겨울 아이템으로 여겨지던 가죽이 봄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입을 수 있게 변신했다. BCBG, 랙엔본, 알렉산더 왕 등이 봄ㆍ여름 컬렉션으로 가죽 반바지를 내놓았다.

케리 피에리 하퍼스 바자 에디터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가죽마저 봄ㆍ여름 의류 소재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며 “가죽바지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무릎길이의 넉넉한 실루엣은 매우 신선하다” 고 평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패션위크답게 미국적인 실용성이 가미된 점퍼 스타일도 여러 패션쇼에서 눈에 띄었다. 마치 낚시꾼의 재킷이나 대학생 복장 같다. 모양새도 그렇지만 이 옷은 스타일 변주에 있어서도 융통성을 발휘한다.

알렉산더 왕은 레이저 커팅이 돋보이는 원피스에, DKNY는 청바지 위에, 3.1 필립 림은 어두운 의상 위에 점퍼를 매치하며 그 다양성을 보여줬다.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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