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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에 첫 선보이는 보금자리주택에 가보니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녹지와 저층의 고급 주택단지가 즐비한 강남구 자곡동. 고즈넉한 분위기가 흐르는 이 곳에 새 아파트 단지가 주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과거 그린벨트로 묶여 비닐하우스 1600여동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던 이 지역이 서민들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 순간이다.

이달 14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 A2블록은 현 정부의 최대 역점사업중 하나인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첫 결실이다. 지난 2009년 5월 서울 서초, 고양 원흥, 하남 미사 등과 함께 시범지구로 지정된 후 3년4개월만에 입주단지가 나왔다.

강남 A2블록은 총 912가구로 신혼부부·3자녀·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대상자에 490가구, 일반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422가구가 공급됐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사전예약 당시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안팎이어서 ‘반값 아파트’, ‘로또 아파트’로 화제를 모았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3억4500만원선. 현재 매매 거래가 금지돼 있어 정확한 시세는 알 수 없지만 같은 지구에 분양한 민영 아파트(삼성래미안)의 분양가가 3.3㎡당 1700만~2050만원선, 주변 일반 아파트 단지 시세가 3.3㎡당 2100만~2200여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 활성화 대책에 따라 취득세 감면혜택까지 받게 되면서 보금자리주택지구 전체를 통틀어서도 ‘대박단지’로 꼽힌다. LH는 보금자리주택 첫 입주단지인만큼 조경, 마감재 등에 특히 신경을 썼다. 단지 설계에 ‘한(韓) 스타일’을 도입해 담장을 한옥처럼 꾸미고 소나무를 식재해 조경을 가꿨다.

박완수 LH 강남사업본부장은 “주변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주변 자산을 최대한활용한 단지 설계를 했다”며 “일각에서 나온 얘기처럼 개발비를 많이 들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전용 84㎡의 실내는 별도의 옵션이나 화려한 마감재는 없지만 실용적인 자재들이 설치됐다.

이런 사실 때문인지 현장에서 만난 입주민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15년이상 청약저축을 불입하고 ‘턱걸이’로 1순위에 당첨됐다는 입주 예정자 장동석(43)씨는 “2000년 결혼 이후 줄곧 무주택으로 살았는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12년만에 내집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집들이를 10번이상 해야겠다”며 즐거워했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당첨됐다는 김호진(43)씨 역시 “특별공급으로 당첨되다보니 청약저축을 15~20년씩 불입한 사람들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다”며 “단지를 둘러보니 설계, 조경 등 모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강남지구에 이어 연내에는 서초 우면지구 A2블록, 1082가구가 오는 12월께 추가로 입주한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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