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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제적 파급효과...10배 이상 부풀려져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 민선 5기 김범일 대구시장의 최대 치적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제적 효과가 10배 이상 부풀려진 채 대구시민들에게 홍보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민들의 따가운 질타와 함께 대구시 공무원들의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 경실련)에 따르면 ‘포스트 2011 프로젝트’를 추진할 정도로 시가 성공적인 행사, 지역발전 계기로 평가하고 있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제적 파급 효과가 시와 대구경북연구원에 의해 의도적으로 부풀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 경실련은 지난 2007년에 대구경북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제적 파급 효과가 투자지출비 2306억원, 생산유발효과 47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765억원, 고용유발효과 6800명 등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연구원이 4개월 뒤에 수정한 보고서는 투자지출비 2조3174억 원, 생산유발효과 5조54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조3174억원, 고용유발효과 6만2338명으로 분석했다. 이는 앞선 분석보다 투자지출액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앞선 보고서와 수정보고서를 작성한 모 연구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고서 작성 당시 대구시 관계자가 인천아시안게임의 경우 (생산유발효과)가 6조원인데 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왜 4000억 밖에 되지 않느냐며 수정을 요구했다”며 “시하고 관련이 있고 아는 사람도 있다 보니 급하다고 해서 부풀린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대구 경실련은 이는 김범일 시장이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의도적 뻥튀기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수정보고서에서 크게 증가한 투자지출 비용 중 1조7000억원이 ‘도시업그레이드사업’이라는 실체가 모호한 사업으로 끼어든 것이다.

이는 시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무관하고 실체조차 모호한 사업을 했다며 투자비용을 부풀려 대구경북연구원에 제시했고,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를 그대로 투자지출 비용으로 산정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산출한 것이다.

대구 경실련 관계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의 의도적인 부풀리기 근본적인 책임은 시에 있다”며 “현재의 구조에서는 시의 요구를 대구경북연구원이 거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실체가 모호한 투자지출비용을 제시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하도록 한 것도 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책임 또한 큰 것으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논란과 이에 대한 대응은 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의 도덕성, 책임성, 신뢰성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구 경실련은 김범일 대구시장과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실체가 모호한 투자지출비용을 실제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자료를 제시해 이를 그대로 적용토록 한 점 등에 대해 대구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정확한 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 시민 K(47ㆍ자영업ㆍ대구시 중구)씨는 “대구시가 육상대회 이전에는 대회개최 이후 대구경제가 엄청나게 좋아질 것으로 홍보했지만 육상대회 이후 대구경제 사정이 더 나빠진 것 같다”며 “김범일 대구시장이 자신의 치적을 홍보를 위해 대구시민들을 속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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