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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文 지지율 쏠리면 ‘담판’ …박빙 지속땐 ‘경선’ 가능성
대선 출마선언 예고한 안철수…문재인과 야권단일화 방식 최대이슈로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문재인, 44.2%로 수직상승
안철수에 9.7%P차 크게 앞서

민주 후보 선출·安 출마선언…
대형 이슈 뒤 지지율 추이 따라
단일화 주도권 결정될 듯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선언’ 예고와 함께, 정치권에서는 야권 후보로 누가 단일화되느냐, 그리고 그 시점은 언제일지가 관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44.2%로 안 원장(34.5%)을 9.7%포인트 앞섰다. 문 후보가 안 원장을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안 원장, 문 후보 세 사람의 다자대결 구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박 후보가 42.7%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안 원장이 21.9%, 문 후보는 19.0%로, 안 원장과 문 후보의 격차가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정도 줄었다. 또 악재와 호재가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도 보수 진영의 박 후보가 40%대의 안정된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두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대선 승리를 위한 필수 과제라는 점도 다시 한 번 명확해졌다.

출마 결심을 굳힌 안 원장이 발표 시점을 ‘민주당 후보 선출 후’로 못박은 것도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정치권은 해석했다. 민주당의 경선판을 깨지는 않지만, 선출 직후 지지율 상승 효과를 반감시켜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때문에 두 사람의 단일화와 관련, 정치권은 안 원장 출마선언 직후 한동안 계속될 3자 대결 구도 속 두 사람의 지지율 추이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처럼 다자대결, 그리고 박근혜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안 원장이 문 후보를 한 발 앞서가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민주당의 양보 또는 희생이, 그 반대 상황에서는 안 원장의 통 큰 결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일단 민주당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안 원장이 입당해 문 후보와 다시 경선을 하는 것이다. 민주당 중심의 야권 단일화다. 그러나 기존 정치권과 거리두기라는 최고의 무기를 안 원장이 포기해야 하는 만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오히려 안 원장이 신당을 만들든, 무소속으로 뛰든 일정 기간 대선 레이스를 달린 후, 대선 한 달 전 즈음해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그동안 안 원장 측 관계자들이 ‘입당 불가’, ‘독자 출마 준비’설을 끊임없이 흘린 것과도 관련이 깊다.

이 경우 단일화 방식으로는 1997년 김대중-김종필 후보의 양자 담판, 또는 여론조사에 기반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사례가 유력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적 담판과 경선 중 두 후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어느 한 쪽으로 지지율이 급격하게 기울어진다면 정치적 담판이, 팽팽한 대결이 이어질 경우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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