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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되는건 다 판다..상장사 재무구조 개선 비상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상장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비상이 걸렸다.

보유하고 있던 건물 및 토지, 심지어 생산기계까지 파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은 기본,알토란 같은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11일 철강업체인 동국알앤에스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에 있는 토지, 건축물, 기계장치를 세아제강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131억원 규모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

지난 5월 동국알앤에스는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포항공장의 영업을 정지한다고 공시한바 있다.


지난달 29일 일경산업개발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89억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일경산업개발측은 “자산양도가액 89억원은 2011년말 기준 자산 총액 대비 18.2%로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환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일경산업개발이 기업부실위험 선정기준에 해당된다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일경산업개발은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 등을 제조하고 있는 업체로 지난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두달새 성지건설은 회생채권 변제를 위해 190억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을 처분한다고 밝혔고, 디케이디앤아이와 오리엔트프리젠도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각각 85억원, 144억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을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타법인 출자지분 및 자기주식 처분도 줄잇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전력은 한전KPS 지분 225만주를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전은 11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한전은 지난 2008년부터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2년까지 한전은 한전KPS 지분 15%를 매각할 예정이었는데 11일 5%를 매각한 것”이라며 “연말까지 10% 매각이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동부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49.9%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처분금액은 1140억원 규모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산업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이행을 더욱 충실히 할 예정이다.

한성엘컴텍 역시 부채상환을 위해 몽골소재 계열사인 AGM 마이닝 보유 지분 전량을 310억8600만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한편 웰크론한텍은 11일 자사주 16만2569주를 5억4700만원에 매각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주가 상승을 틈타 자사주 처분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 4일 에스이티아이도 차입금상환을 위해 5억3669만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으며, 처음앤씨도 지난 3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사주 30만주를 22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갈수록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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