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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덕 일침 “흥행작이 5개관 차지, 이것이 문화독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김기덕 감독이 국내 영화산업 구조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11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 적자생존의 영화 환경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후배 감독들에 대해 조언했다.

먼저 “자신을 믿고 일상 생활에서 소재를 찾아라. 또 자신만의 신념을 가져라”고 조언한 김 감독은 이 과정에서 국내 영화산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특히 “프랑스 멀티플렉스를 가보면 13개의 관에 저마다 다른 영화가 걸려있다. 하지만 한국은 흥행하는 영화가 4~5개의 관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문화독재이고 동시에 관객은 문화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상업영화 제작에 대한 유혹이 끊이지 않는 이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 M관에서 진행됐던 제 69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영화사상 첫 쾌거를 안고 돌아온 ‘피에타’의 상영관 수가 부족하고 교차상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상영관 수는 큰 의미가 없다. 대신 회수가 중요한데 교차상영으로 영화를 보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상대적으로 큰 영화들은 약 1500회 정도 상영되는데 비해 내 영화는 4~500회 정도다“라면서 ”좌석점유율을 직접 찾아봤는데 65% 가까이 됐다. 하지만 다른 영화들 보면 15% 미만인데도 1000만 관객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기 위해 영화를 내리지 않고 있다. 그게 ‘도둑들’이다“면서 일침을 가했다.

한편, 지난 6일 개봉한 ‘피에타’는 한국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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