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은 9월 11일 오후 3시 50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 M관에서 열린 제 69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 “상을 건네받을 때, 청계천에서 박스를 짊어지고 다니던 15살 시절 내 모습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금 사자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 90년대부터 한국의 좋은 영화들이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국제무대에 소개되고 많은 성과들이 누적돼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한국 영화계에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소리없이 지지해준 내 영화의 관객들에게 고맙고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외국에 나가면 유럽 미국 러시아에서만 인기가 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면 한국에도 내 영화를 지지해주는 팬들이 있다고 늘 얘기한다. 진심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국내 개봉한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 번째 작품으로,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받아내는 남자 강도(이정진 분)와 어느 날 엄마를 자처하며 찾아온 여자(조민수 분)의 비극적 인연과 구원을 그린 영화이다.
특히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인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최준용 이슈팀기자/ issue@, 사진=송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