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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딴 독버섯, 재래시장서 버젓이 판매 중
일부 노점상서 ‘물에 담가두면 독 빠진다’고 설명하며

싸리버섯 등 판매



[헤럴드생생뉴스] 충북 보은의 한 재래시장서 버젓이 독버섯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0일 오후, 이곳 노점상인들은 치명적인 독을 가진 버섯을 팔면서 ‘물에 담가 놓으면 독이 빠진다’는 얼토당토않은 설명으로 행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상인들은 인근 속리산에서 직접 채취해 온 버섯들을 좌판에 펼쳐 놓고 모두 식용 버섯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들이 파는 가운데는 노란색과 붉은색을 띠는 싸리버섯은 독버섯이었다.

한 상인은 식용 싸리버섯을 가리키며 “그냥 먹는 것”이라고 말하더니 노랗고 붉은 독버섯에 대해서는 “물에 삶아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잘못 먹으면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많이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더욱 위험한 것은 독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물에 푹 삶거나 담가두면 독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먹는 데 전혀 지장없다”고 자신 있게 답하며 대수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에 대해 버섯 전문가인 충북농업기술센터 장후봉 박사는 이에 대해 “위험한 발상”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장 박사는 “흔히 독버섯을 물에 이틀 동안 담가놓으면 독이 빠져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독이 100% 빠져나갔는지 알 수 없다”며 “복통이나 설사는 물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속리산 인근에서 만난 등산객 2명도 독버섯의 위험성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독성이 있는 ‘노란다발 버섯’을 캐고 있던 한 등산객은 “누가 독버섯이라고 그러느냐. 물에 담갔다가 찌개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라며 수십여개의 버섯송이를 한 움큼 챙겼다.

식용 가능한 ‘뽕나무버섯부치’ 소위 ‘참나무 버섯’과 혼동한 것이다.

청원군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야생 독버섯을 먹고 문제가 생긴 환자는 159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도 17명에 달했다.

올해도 지난 10일 경기지역에서 야생 버섯을 넣은 라면을 먹고 5명이 심한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등 독버섯 중독 사고가 잇따랐다.

이들 대부분은 버섯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야생 버섯을 채취해 먹은 결과였다.

일부 등산객들은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은 먹어도 된다’는 속설을 가지고 버섯을 채취했지만, 식용버섯과 독버섯 모두 세로로 잘 찢겼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야생 버섯이 식용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야생 버섯을 먹고 메스껍거나 두통이 심하면 독버섯 중독일 가능성이 크니 먹은 버섯을 들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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