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ㆍ기아車 ‘선제적 가격할인’ 타 업체로 확산되나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별도로 추가적인 차값 할인에 나선 것은 그 만큼 내수 경기 위축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월별 판매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및 백화점 매출조차 계속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에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더 나아가 고객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물론 타 산업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하 바람이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대ㆍ기아차는 정부의 내수 경기 부양 정책에 부응하여 차량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경제 살리기에 일조한다는 취지로 추가적인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 분은 37만원~55만원이며, 여기에 노후차 보조금(30만원)이 추가되면 총 할인 금액은 67만원~85만원이 된다. .

현대ㆍ기아차의 선제적인 차값 할인에 당장 경쟁을 해야 하는 경쟁사들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뉴 SM3를 출시한 르노삼성측은 “현대차, 기아차가 먼저 가격을 내린 만큼 종합적으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현대ㆍ기아차 만큼 마진이 높지 않아 가격 인하가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한국지엠 역시 “이미 9월달 판매 조건 등에 무이자 할부를 내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검토를 하겠지만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전했다. 수입차 점유율 1위 BMW 역시 “당장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좀더 시장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언급했다.

현대ㆍ기아차가 단행한 가격 인하가 자동차 산업 이외의 산업으로 확산될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 실제 현대ㆍ기아차의 이번 차값 할인도 개소세 인하의 최대 수혜 업종이 자동차라는 비판론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내수 진작에 부응하지 않을수 없고,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 준다는 현실적인 명분을 위해서라도 시장 지배력이 높은 일부 기업들 위주로 가격 할인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onam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