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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레이 US오픈 우승…英 76년 무관 恨풀다
조코비치와 4시간54분 혈투
英, 테니스 메이저 우승 감격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5ㆍ세계랭킹 4위)가 5번째 도전만에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머레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챔피언인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25ㆍ2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7-6 7-5 2-6 3-6 6-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선수가 4대 메이저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머레이가 무려 76년만이다.

머레이는 그동안 2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대회에서도 4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모두 무릎을 꿇었다. 특히 안방에서 열린 올 윔블던에서도 페더러에 패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어느 정도 한풀이를 했다. 세계최고의 테니스 황제인 페더러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이 또한 박수를 받을 만한 위업이다. 그러나 메이저와 올림픽은 분명 다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나서는 메이저 우승 타이틀은 진정한 세계 최강자라는 명예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대결은 무려 4시간54분이 소요돼 역대 US오픈 남자 결승 최장시간 타이기록을 세웠을 만큼 혈전이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 스코어인 22점(머레이 12-10 조코비치)는 종전 20점을 2점 경신했다. 이전에는 1976년 지미 코너스-비욘 보리, 1987년 이반 렌들-매츠 빌란더의 결승에서 나온 11-9가 기록이었다.

1세트를 7-6으로 힘겹게 따낸 머레이는 2세트마저 7-5로 승리하며 사상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손쉽게 따내는 듯 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조코비치가 내리 두 세트를 가져가면서 또 다시 머레이에게 암운이 깃드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4번 쓰러졌던 머레이가 5번째는 쓰러지지 않았다. 운명의 5세트에서 3-0으로 앞서나간 머레이는 2게임을 내줬으나 이후 3게임을 따내면서 대망의 우승컵과 190만달러(약 21억 4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막판 2차례의 챌린지 신청이 모두 머레이의 승리로 돌아간 것도 주효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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