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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올해 7%대 중반 성장 전망…의존도 높은 韓은 무역수지 ‘직격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2009년부터 매년 9~10%대를 이어가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7%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망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성장 둔화는 내수 침체로 이어져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수출 증가율은 6개월째 감소 중이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주요 투자은행(IB) 11곳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7.9%이다. 올 들어 7%대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주요 IB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1월 8.3%에서 3~4월 8.4%로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여 5월 8.2%, 6월 8.1%, 7월 8.0%로 8%대를 유지했다. IB 중 8월 말 현재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한 곳은 크레디트스위스와 JP모건으로 각각 7.7%를 전망했다. 노무라가 가장 높은 8.2%를 제시했다. 그러나 IB들이 9월 들어 전망치를 더 낮추고 있어 평균치는 7%대 중반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같은 부진은 한국의 무역수지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한국은 대외 수출의 20∼30%가량이 중국에 의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20일까지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작년에 중국 수출 증가율이 14.8%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최근에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수출 증가율이 2월 9.7%에서 3월 -4.1%로 바뀐 뒤 7월 -5.2%, 8월(1∼20일) -5.6%로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줄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009년 9.2%, 2010년 10.4%, 작년 9.2%로 고성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6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여 2010년 4분기 9.8%에서 올해 2분기 7.6%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하고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HSBC의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47.6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수축을 의미한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연초에 공적 보고에서 올해 성장률을 7.5%로 얘기했는데 1ㆍ2분기 성장률이 7.5%를 넘었지만 3분기에 많이 떨어지면 연간 7.5% 성장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지하철 60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1조위안(180조원)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기한이 7~8년으로 길어 부양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침체와 함께 진행되는 것이어서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지수는 2009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3개월째 기준점인 50에 못 미치는 등 선진국 지표가 어둡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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