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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거래기업 12% “한 · 일 갈등으로 피해”
日 독도 언론플레이 파문
대한상의, 500개社 설문조사
피해비율 관광·日수입차 딜러 順
분쟁 장기화 땐 65%가 피해


#1. 국내 3대 여행업체인 A사는 독도 문제로 인한 한일갈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일갈등이 발생한 광복절 이후 지난달 말까지 한국여행을 취소한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300명에 육박한다. A사 사장은 “9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수학여행 특수가 실종될까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2. 일본차 국내판매사인 C사도 울상이다. 지난달부터 내방객이 30% 감소했고 실제 계약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C사 관계자는 “2005년 다케시마의 날 제정, 2006년 일본교과서 독도표기 등 한일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매출에 타격을 받아왔다”며 “주변 눈총 때문에 일본차 구입을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3. 흑초를 제조하는 식품업체 D사도 일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현지 매출이 3분의1로 급감했고 일본 주문업체로부터 납품연기 요청을 받은 상황. D사 관계자는 “현 추세로면 주문량이 작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펼쳐온 한국의 유명 아이돌 가수를 모델로 한 현지 마케팅도 최근 취소한 상태”라고 했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이같이 일본과 거래하는 국내기업 10곳 중 1곳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양국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엔 10곳 중 6곳으로 피해가 번질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대일거래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한일관계 변화의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 조사’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일관계 악화로 교역차질과 매출감소 등의 피해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12.0%가 ‘현재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88.0%는 ‘아직까지 피해가 없다’고 응답했다.

업종별 현재까지 피해 비율은 관광업(28.6%), 일본수입차 딜러업(25.8%), 식품업(20.6%), 휴대전화ㆍ가전제조업(5.6%), 문화콘텐츠업(4.3%) 등이다.

하지만 한일갈등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64.7%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답했다. 양국 냉랭한 관계가 길어지면 관광업(83.3%) 등을 비롯해 일본수입차 딜러업(80.6%), 문화콘텐츠업(73.7%), 휴대전화ㆍ가전제조업(69.5%), 식품업(64.7%) 등 피해 규모가 확산될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기업으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대응조치가 있는지를 묻자 ‘없다(94.4%)’가 대다수였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과거사 및 영토문제와 관련한 갈등 때문에 한일 양국 모두 피해를 입고있고 향후에도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정부는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일본 측에선 양국간 공존공영을 위해 전향적이고 성숙된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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