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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이 대통령, 일본인에 경의를…”, 논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인에게 경의(敬意)를 갖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9일 참석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 대통령이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해 얘기하면서 ‘독도 영유권 문제는 더 이상 (서로) 자극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일본인에게 경의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일본 전문가들을 청와대로 불러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해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감정론에 휩싸여서 양국이 얻을 건 없다. 일일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이 문제를 외교통상부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신문은 “이는 한국 대통령이 대일 문제에 대해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10일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이 ‘경의’란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력은 우리의 4배다. 우리가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는 말은 했다”고 당시 모임에 참석한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일왕의 사과를 요구한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 신문은 이 대통령이 이날 “내 발언이 왜곡돼 일본에 전달됐다. 과거 문제가 부상할 때마다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는데 그것을 일왕의 한국 방문으로 단절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 총리가 사과하는 것보다 가장 존경받는 일왕이 말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정부가 기존의 대일(對日) 기조를 바꾼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누리꾼들도 “독도 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국민들을 실망시키나”, “간담회 발언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며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보도를 접한 청와대 관계자는 “간담회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대일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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